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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속초-강릉공항 시설 낙후돼 위험천만[이동애]

[집중취재]속초-강릉공항 시설 낙후돼 위험천만[이동애]
입력 1999-04-04 | 수정 199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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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취재][속초-강릉공항 시설 낙후돼 위험천만]

    ● 앵커: 최근 들어서 항공기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죠.

    그 원인을 짚어보면 공항의 안전시설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지방 공항은 언제 사고가 일어날지 모를 정도로 아찔합니다.

    이동애 기자가 시설이 낙후된 속초와 강릉공항의 문제점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 기자: 지난 2일, 속초지역에는 비 때문에 항공기 이륙과 착륙이 금지돼 서울-속초 간 항공기 14편의 운항이 모두 취소됐습니다.

    ● 임영애(서울시 신내동): 10시 10분 거를 타려고 그랬는데 결항이 돼서 11시 10분 걸로 했다가 11시 10분 것도 결항이 돼서…

    ● 기자: 지난해 속초공항의 경항률은 21%로 전국 최고였습니다.

    자체 레이더 시설은 물론이고 날씨가 나쁠 때 항공기가 활주로에 안전하게 내릴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계기 착륙시설 조차 없어 날씨가 나쁘면 결항 외에는 대책이 없습니다.

    ● 한명진(대한항공 여객담당): 속초는 결항 1위인 도시이기도 하구요, 1년 중에 30%이상이 결항되고 있습니다.

    ● 기자: 실제로 지난 96년 5월에는 승객 100여 명을 태우고 속초 공항에 내리던 대한항공 비행기가 돌풍 때문에 중심을 못 잡고 활주로 끝 지점에 가까스로 멈춰서면서 바퀴가 모두 터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짧은 활주로도 안전 운항에 큰 걸림돌입니다.

    활주로 길이가 1,560m에 불과해 소형 여객기가 정상적으로 이착륙하는데 필요한 최소 거리 1,680m에도 못 미칩니다.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날 경우를 대비해 활주로 옆 잔디밭도 80m이상 조성해야 하지만 3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군 시설이 늘어서 있습니다.

    이곳 속초 공항은 500시간 이상 조종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조종사만이 이착륙을 할 수 있도록 제한돼 있습니다.

    그러나 베테랑 조종사들도 가장 운항하기 싫은 공항으로 손꼽습니다.

    ● 조종사: 공항 시설이 떨어진다.

    우리가 얕잡아보는 인도네시아도 공항시설은 우리보다 훨씬 낫다.

    ● 기자: 인근 강릉공항은 그래도 속초보다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계기착륙 시설이 활주로의 한쪽 끝에만 설치돼 있어 바람의 방향 때문에 항공기가 반대편 활주로에서 내릴 때는 무용지물입니다.

    조종사들은 공항안전 시설을 최대한 확보해 달라고 요구하지만 공항관계자들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 공항 관계자: 강릉 공항은 어떤 안전에서는 현재 큰 문제점이 없기 때문에…

    ● 기자: 더구나 현재 새로 짓고 있는 양양 신공항 때문에 기존 공항에 돈을 더 들일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승객들은 신 공항 개항 때까지 날마다 아찔한 순간 속에 몸을 맡겨야 합니다.

    MBC뉴스 이동애입니다.

    (이동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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