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고급두뇌 유출- IMF이후 연구인력 2,000명 떠나]
● 앵커: 오늘은 과학의 날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최대의 과학두뇌 집단인 대덕연구단지는 비어가고 있습니다.
IMF 체제이후 연구인력 2,000여 명이 떠났고 아예 문을 닫는 연구소도 있습니다.
집중취재, 정경수 기자입니다.
● 기자: 과학 기술인들의 잔칫날인 과학의 날, 그러나 오늘 대덕연구단지는 이들이 벌인 파업 출정식으로 어수선했습니다.
낮은 보수와 언제 퇴직 당할지 모르는 불안, 그동안 쌓인 불만이 폭발됐습니다.
● 이성우(과기노조 위원장): 무분별한 인원 감축으로 인해서 현장의 아주 절박한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기자: 구지 파업을 들먹이지 않아도 대적연구단지는 이미 파장 분위기가 짙게 베있습니다.
한 민간연구소, 평일인데도 주차장이 텅 비어 있습니다.
모 기업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사실상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연구소 자체를 아예 폐쇄한 곳도 3군데나 됩니다.
정부출연 연구소인 이곳도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전체 인력의 1/4인 500여 명이 짐을 쌌습니다.
IMF가 오기 전까지 대덕단지에는 61개 연구소에 만6천명을 웃도는 두뇌들이 있었지만 1년 남짓 사이 2천명이 단지를 등졌습니다.
게다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재직 중인 연구원의 80%가 기회만 있으면 언제든지 그만두고 싶다고 했습니다.
● 고 ○○ 박사: 연봉 3,000 조금 안됩니다.
증권사 대졸 초임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습니다.
● 기자: 특히, 상당수의 연구원들의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외국의 경쟁업체로 자리를 옮겨서 두뇌유치의 후유증이 예견되고 있습니다.
● 이대실(생명과학연구소 박사): 5년 아니면 10년 지났을 때 우리 과학 기술력의 저하와 국제 산업경쟁력이 크게 저하될 것이 명확하게 보입니다.
● 기자: 대덕에서 MBC뉴스 정경수입니다.
(정경수 기자)
뉴스데스크
[집중취재]고급두뇌 유출- IMF이후 연구인력 2,000명 떠나[정경수]
[집중취재]고급두뇌 유출- IMF이후 연구인력 2,000명 떠나[정경수]
입력 1999-04-21 |
수정 199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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