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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파업]2호선 전동차, 끊어진 당산철교로 돌진[문호철]

[서울지하철파업]2호선 전동차, 끊어진 당산철교로 돌진[문호철]
입력 1999-04-22 | 수정 199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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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지하철파업][2호선 전동차, 끊어진 당산철교로 돌진]

    ● 앵커: 파업으로 대신 투입된 기관사가 졸음운전을 하다가 전동차가 끊어진 당산철교로 내달린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문호철 기자입니다.

    ● 기자: 지하철 파업이 시작되면서 우려했던 사고가 오늘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6년 전 전동차 운전에서 이미 손을 뗀 직원이 기관사로 다시 투입되면서 쌓인 극심한 피로가 사고를 부른 것입니다.

    홍대역을 출발했던 2호선 열차가 당산역에 들어선 시각은 오후 1시쯤, 자동정지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역 입구에 일단 멈춘 열차는 다시 속도를 높였습니다.

    사고 전동차는 이 정지선에서 멈춰 서지 못하고 15m 앞으로 곧장 나아간 뒤 차단막을 부수고 정지했습니다.

    차단막 바로 너머에는 당산철교 보수공사 현장, 열차가 자칫 승객 200명과 함께 한강으로 뛰어들 뻔 했던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이 충격으로 열차 사이의 통로는 아예 없어졌고 차체도 심하게 파손됐습니다.

    열차 안에 서 있던 승객 3명도 크게 다쳤습니다.

    ● 이춘선: 처음에는 천천히 스므스하게 가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엄마를 잡았죠, 그랬더니 갑자기 앞으로 사람이 쏠리면서 '꽝'하고…

    ● 기자: 오늘 사고의 원인은 기관사의 졸음운전.

    ● 허승길 기관사: 피곤해서 그랬다.

    ● 기자: 순간 졸음이 왔나?

    ● 허승길 기관사: 그렇다.

    ● 기자: 어제 몇 시에 집에 갔나?

    ● 허승길 기관사: 집에 못 들어갔다.

    ● 기자: 오늘은 몇 시부터 일했나?

    ● 허승길 기관사: 새벽 4시 반부터.

    ● 기자: 허 씨는 파업 이후 나흘 동안 단 하루도 집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대체 근무자의 극심한 피로 때문에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호철입니다.

    (문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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