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어린이날 행사 참가한 병상의 어린이들]
● 앵커: 어린이날인데도 마음껏 뛰놀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병상의 어린이들, 병원에서 마련해준 어린이날 행사에 그나마 기쁜 하루였지만 내년 어린이날에는 놀이동산에 꼭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습니다.
문소현 기자입니다.
● 기자: 백혈병을 앓고 있는 올해 4살인 소희, 작은 손등에 가득 꽂힌 주사바늘이 오늘따라 더 귀찮습니다.
마음껏 선물자랑을 하고 싶지만 손 놀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제 40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린 소희는 올 들어 처음 시도한 바깥 구경을 결국 하지 못했습니다.
● 박효정(소희양 어머니): 2주 쉬었다 오라고 그러셨는데 결국은 못 나가고 그냥 이렇게 주저앉을 것 같아요.
● 기자: 소희처럼 병실에서 어린이날을 맞이하는 아이들에게는 병원에서 마련한 행사가 유일한 즐거움입니다.
긴 풍선이 순식간에 강아지로 변하자 병실엔 순간 탄성이 터집니다.
- 오늘 풍선 만들어서 좋아요?
- 네.
- 얼만큼 좋아요?
- 많이요.
약물 치료를 받느라 하얗게 드러난 아이들의 머리 위엔 오늘은 모자가 아닌 풍선으로 만든 왕관이 씌워졌습니다.
한 달째 열이 내리지 않는 예림이는 그나마 병실에서 한 발짝 나와 보지도 못했습니다.
침대 옆엔 오늘 받은 선물이 가득하지만 아이들이 진짜 받고 싶은 선물은 단 한가지입니다.
● 김은오(9살): 내년에는 놀이동산에 가서 놀이기구 많이 많이 타고 싶어요.
● 기자: 오늘도 어김없이 주사를 맞았지만 그래도 어린이날 맞는 주사는 다른 날보다 덜 아픈 것 같습니다.
MBC뉴스 문소현입니다.
(문소현 기자)
뉴스데스크
병원의 어린이날 행사 참가한 병상의 어린이들[문소현]
병원의 어린이날 행사 참가한 병상의 어린이들[문소현]
입력 1999-05-05 |
수정 1999-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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