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민중앙교회 신도 MBC 난입, 최초 방송 중단[문호철]

[만민중앙교회 신도 MBC 난입, 최초 방송 중단]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MBC뉴스데스크입니다.

사상 첫 방송 중단 어젯밤 MBC PD수첩의 방송 내용에 불만을 품은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이 MBC에 난입해서 방송을 중단시킨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MBC는 먼저 시·청취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언론의 자유와 사회안정, 그리고 국가 안보에 중요한 위협을 제기한 어젯밤 방송중단 사태, 먼저 문호철 기자가 정리합니다.

● 기자: 어젯밤 방송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만민중앙교회라는 특정 종교집단이 방송사 건물에 난입하고 방송을 강제로 중단시킨 것입니다.

강압적인 물리력을 앞세워 방송을 중단시킨 사건은 과거 군사 쿠데타 때에도 없었던 사태입니다.

특히, 국가 기간시설인 방송사를 집단의 이해를 관철시키려는 특정 세력이 강제로 점거함으로써 사회 전체의 안정에도 심각한 위해를 가져왔습니다.

국가 안보적 차원에서 방송이 갖는 중요성 때문에 전시에도 방송사 만큼은 철저하게 보호받도록 돼 있습니다.

그러나 전시도, 비상사태도 아닌 평시 상황에서 방송사가 이처럼 쉽게 강점됨에 따라 안보 자체가 치명적 허점을 드러내게 됐습니다.

방송사는 모든 시청자들에게 어떤 압력에도 불복함이 없이 진실을 알려야 합니다.

따라서 이번 사태는 공영방송 MBC의 존립 근거를 뒤흔든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제의 심각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집단의 위력이 언론의 자유를 침해했습니다.

집단적 힘과 이기주의, 그리고 폭력 앞에 언론이 위축될 때 공익과 사실을 추구하는 언론의 사명은 제 역할을 다 할 수 없게 됩니다.

이번 사태가 결코 MBC에 국한되는데 그치지 않고 전체 언론사의 문제로 인식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사회 안전과 국가 안보, 그리고 언론의 자유에 미치는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호철입니다.

(문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