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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MBC 불만 신도 난입에서 해산까지 과정[이효동]

MBC 불만 신도 난입에서 해산까지 과정[이효동]
입력 1999-05-12 | 수정 1999-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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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불만 신도 난입에서 해산까지 과정]

    ● 앵커: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은 사전에 치밀한 계획이 있었던 것처럼 MBC에 기습적으로 쳐들어 왔습니다.

    그리고는 폭도와 다름없이 직원을 폭행하고 방송 기자재를 부쉈습니다.

    이효동 기자입니다.

    ● 기자: 어젯밤 10시 반쯤, 만민중앙교회 신도 2천 여명이 수십 대의 버스와 승용차를 나눠타고 본사로 집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300여 명은 10시 50분쯤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정문을 뚫고 사옥 안으로 밀고 들어왔습니다.

    10여 명에 불과했던 경비원이 이들을 막기엔 역부족이었고, 이들 중 일부는 무전기에다 교통경찰 복장으로 위장하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11시 5분, 50여 명의 신도들이 방송 송출시설이 갖춰진 주조정실 철제문을 부수고 난입했습니다.

    이들은 방송 기자재 위를 뛰어다니며 닥치는대로 전원을 끄고 전선을 뽑아 방송을 중단시켰습니다.

    ● 김재균 (중앙기재실 근무자): 와 가지고 이것저것 만지고서 흥분한 신도들이 여기 위에 올라와 가지고 다 부수라고 그러고…

    ● 기자: 이 과정에서 이들을 저지하던 직원과 PD수첩 PD 등 10여 명이 납치되거나 폭행당했습니다.

    ● 청원경찰: 막으면은 막 밀치고 이렇게 또, 직원도 한 명은 목을 막 잡고 끌고 가더라구요…

    ● 기자: 수천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방송장비도 마구 부쉈습니다.

    11시 40분쯤, 그제서야 700여 명의 경찰병력이 투입돼 주조정실에 난입한 신도들을 끌어냄으로써 방송이 정상화됐습니다.

    신도들의 난입이 계속되는 동안 본사는 방송이 중단된 경위와 시청자에 사과하는 내용을 자막으로 내보내려 했으나 신도들의 방해로 여의치 못했습니다.

    본사는 11시 50분 마감뉴스를 통해서야 사과 방송을 내고 시청자들의 양해를 구했습니다.

    신도들은 그러나 1층 로비와 사옥 주변에서 농성을 벌이며 시위를 계속하다 오늘 새벽1시 반쯤에야 해산했습니다.

    MBC뉴스 이효동입니다.

    (이효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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