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MBC가 만민중앙교회 문제를 방송하기로 한 것은 특정 종교의 내부 문제이기는 하지만은 그대로 덮어둘 경우 사회적인 피해가 커지게 된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만민중앙교회측은 방송 뒤에 파문을 걱정해서 필사적으로 방송을 저지하려고 했습니다.
김성우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4월 15일, 고발프로의 대명사인 문화방송의 PD수첩은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의 이단 파문과 비리 사실에 대한 제보를 받습니다.
제보자는 이 목사에게 속아 피해를 봤다는 이 교회 신도들, 지난 94년 영생교 사건과 97년 석용산 스님의 성추문 사건 등을 보도해 큰 파장을 일으켰던 PD수첩이지만 소재가 종교 문제라는 점에서 확인 작업은 신중을 거듭했습니다.
취재가 계속되면서 이 목사의 개인적인 신격화와 더불어 신도들의 인감을 회수하는 등 반강제적인 복음행위 등의 비리 속속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교회측의 회유와 협박이 취재진을 망령처럼 쫓아다녔습니다.
● 윤길룡 PD (PD수첩): 종교 문제는 성역이 없이 다뤄야 된다고 생각을 했구요, 그리고 우리가 자료조사를 하는 도중에 이건 정말로 문제가 있겠구나, 그리고 정말 확신을 좀 했습니다.
그래서 달려든 것이죠.
● 기자: 교회측은 지난달 26일,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방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은 어제 이 목사의 도박 문제와 이단성 문제에 대해 집단적인 명예훼손으로 볼 수 없다며 방영이 가능하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다만 이 목사의 은밀한 사생활 부분은 방송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PD수첩은 사생활 부분을 빼고 긴급히 다시 편집해 방송을 내보내게 됐습니다.
한편, 문화방송은 신도들의 난입으로 발생한 방송기자재 파손과 광고 손실, 직원 부상 등의 피해를 만민교회측이 배상하도록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기로 하고 곧 검찰에 고소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성우입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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