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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이스틴 당시 미국대사, 미국 10.26 간접책임 인정[이우호]

글라이스틴 당시 미국대사, 미국 10.26 간접책임 인정[이우호]
입력 1999-05-17 | 수정 199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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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라이스틴 당시 미국대사, 미국 10.26 간접책임 인정]

    ● 앵커: 10·26 당시 주한 미국대사였던 글라이스틴 씨가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살해된 10·26에 미국은 비의도적으로 연루됐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뜻하지는 않았지만 10·26에 미국이 간접적인 동인을 제공했다는 겁니다.

    뉴욕에 이우호 특파원입니다.

    ● 특파원: 글라이스틴 前 주한 미국대사는 10·26이 일어난 직후 이 사건에 직접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큰 곤욕을 치렀다고 회고했습니다.

    ●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대사): 나도 잘 알고 박 대통령도 잘 아는 인사들이 날 찾아와 직격으로 비난했다.

    나는 연루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 특파원: 글라이스틴은 10·26이 일어나기 한 달 전인 9월말 어떤 자리에서 김재규 부장으로부터 한국의 정치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대사): 유신헌법으로는 평화적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1인 독재만이 계속된다고…

    ● 특파원: 글라이스틴은 당시 자신이 밝힌 견해가 김재규 부장을 상당히 고무시켰을 것이며, 10·26 사건이 일어나도록 한 하나의 동인이 됐을 것이라고 인정했습니다.

    그는 박 대통령의 1인 독재와 인권탄압을 맹렬히 공격한 카터 행정부는 결과적으로 10·26에 대한 간접적인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글라이스틴은 10·26과 미국과의 관계를 비의도적인 연루라고 표현했습니다.

    ●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대사): 비의도적으로 연루됐다고 볼 수 있다.

    후회스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비난의 표적이 되는 일에 간여될 필요가 없었다.

    ● 특파원: 글라이스틴 대사는 10·26과, 12·12, 5·18 등 한국의 격변기에 묻혀있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을 묶어서 오는 10월경 회고록 형식의 책을 출판할 예정입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이우호입니다.

    (이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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