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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카메라출동] 옥류관 서울점 가짜 의혹 증폭[오상우]

[카메라출동] 옥류관 서울점 가짜 의혹 증폭[오상우]
입력 1999-06-06 | 수정 199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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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출동] 옥류관 서울점 가짜 의혹 증폭]

    ● 앵커: 얼마 전 서울에 평양에 유명한 냉면집 옥류관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는 식당이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이 식당이 진짜 북한 옥류관의 서울 분점인가에 대해서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또 다른 회사가 자신들이야말로 진짜 북한 옥류관과 손잡았다면서 개업을 서둘러서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카메라 출동 오상우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 기자: 지난달 3일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평양 옥류관 서울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 3월 23일에는 한 중소 업체가 평양 옥류관 냉면을 들여왔다면서 시식회를 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같은 업체로 알고 있지만 이 둘은 완전히 다른 회사입니다.

    먼저 옥류관 서울점을 연 발원무역.

    일본의 파루무역을 통해 북한의 조선 옥류무역과 옥류관 독점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합니다.

    ● 김영백(평양옥류관 서울점)사장: 메밀을 비롯한 냉면 원재료를 북으로부터 직접 반입하였고 우리가 사용하는 집계들도 북에서 직접 반입해온 것들이고요…

    ● 기자: 시식회를 열었던 곳은 옥류물산.

    이 회사는 중국의 심양 비행선 유한 광고회사를 통해 역시 북한 조선 옥류무역과 독점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합니다.

    ● 박광식(옥류물산)회장: 깊은 산골에서 생산되는 특수한 약초를 비롯한 여러 가지 많은 제품들이 15가지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기자: 누군가는 거짓을 말하고 있거나 북한 측이 농간을 부렸음이 틀림없습니다.

    두 회사가 북한 옥류무역과 맺은 계약서를 비교했습니다.

    각각 조선 옥류 역으로부터 받은 확인서가 완전히 다릅니다.

    글씨체는 물론 직인 서류의 형태가 모두 제각각이어서 같은 회사에서 만든 문서인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일본에 가서 계약서에 적힌 번호로 조선 옥류무역에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 북한 전화교환원: 그 전화번호는 전화비 납부하지 않아 지금 사용중지 됐다.

    ● 기자: 북한의 조선 옥류무역은 옥류관 서울점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이후 책임 추궁을 당했다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 북한 합작회사 직원: 그 사람 사장 바뀌었다.

    ● 기자: 옥류무역 회사 살아있어요?

    ● 북한 합작회사 직원: 그때는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 기자: 평양 옥류관의 대외 창고라는 조선 옥류무역에 실체, 의문이 제기됩니다.

    그 의문에 신빙성을 더해 주는 것은 금강산에 평양 옥류관을 열려고 했던 현대 내부 문서입니다.

    이 문서는 북측과 접촉한 결과 옥류관 서울점이 평양의 옥류관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회사임이 분명하다고 본사에 보고하고 있습니다.

    현대 측은 우리나라와의 교역을 총괄하는 북한의 아태유원의 직원으로 부터 직접 확인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 현대 아산직원: 금강산에 옥류관 분점 내는 게 어렵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서울에 옥류관 분점 생겼다니까 어떻게 된 일인가, 북한 측에 물어봤다.

    ● 기자: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옥류물산은 서울에 또 다른 옥류관 개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옥류관 서울점과 옥류물산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제각기 정통성을 주장합니다.

    두 업체는 각각 자신들의 계약이 제대로 체결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 김영백(평양 옥류관 서울점)사장: 당사는 일본의 파루무역회사를 통하여 평양 옥류관 측과 분점 계약을 체결했고 이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 기자: 서울 옥류관 측은 다만 정부 허가 절차가 끝나지 않아 북한산 메밀이 아닌 남한 메밀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옥류물산 측도 자신만이 유일한 정통 옥류관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습니다.

    옥류관 문제와 관련해 통일부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무슨 까닭에서인지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 통일부 협력과장: 진행 중인 사항이고 취재에 응할 수 없다.

    일단 모든 것이 깨끗하게 될 때까지 취재 안 하시는 게 나을 것 같다.

    ● 기자: 오늘도 옥류관 서울점에는 진짜 평양냉면으로 향수를 달래려는 실향민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카메라 출동입니다.

    (오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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