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자동차 급발진 사고 실험 결과]
● 앵커: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자동차 급발진 사고, 자동차 회사는 운전자 과실 때문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 급발진을 재연한 한 실험에서는 급발진이 자동차 결함 때문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연석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기자: 자동차 급발진을 재현해 보기 위한 실험이 진행 중입니다.
가속 케이블을 연료 공급 장치 옆면에 걸고 시동을 걸어보았습니다.
갑자기 엔진이 굉음을 내기 시작합니다.
가속 케이블이 당겨진 상태에서 차를 출발시켜 보겠습니다.
가속 페달을 전혀 밟지 않았는데도 기어를 주행 위치로 옮기는 순간 차가 튀어나갑니다.
엔진 회전수는 시속 100km 속도로 달릴 때와 같은 수준입니다.
시속 60km 속도로 주행하고 있지만 브레이크가 전혀 듣지 않았습니다.
결국 시동을 끈 후에야 차가 간신히 멈춰 섰습니다.
차가 출발한 장소에는 급발진의 흔적이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오늘 실험 결과 급발진 사고의 원인이 자동차 부품 결함 때문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오늘 실험을 해 보인 김석용 씨는 2년 전 자신의 승용차가 급발진하는 사고를 당한 피해자였습니다.
● 김석용: (사고 당시) 브레이크 잡으려니 너무 무거워 시동을 아예 꺼버렸다.
● 기자: 사고 직후 김씨는 자동차 연료 공급 장치에 문제가 있음을 알아냈습니다.
연료 주입량을 조절하는 가속 케이블이 정상 위치를 벗어나 엉뚱한 곳에 걸리게 되면 팽팽하게 당겨집니다.
이때 가속 페달을 밟은 것과 마찬가지 효과가 일어나 급발진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 임기상(대표): 운전자 과실과 기계 결함이 복합적으로 작용, 이 부분 수천 번 사용하다 보면 이탈해 문제 발생.
● 기자: 오늘 실험 결과로 급발진의 원인을 운전자 잘못으로만 돌려온 자동차 제작사의 주장은 새로운 도전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연석입니다.
(김연석 기자)
뉴스데스크
[집중취재]자동차 급발진 사고 실험 결과[김연석]
[집중취재]자동차 급발진 사고 실험 결과[김연석]
입력 1999-06-14 |
수정 1999-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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