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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 전 김일성대학 부총장, 김정일 정신차려라 분노[조창호]

박일 전 김일성대학 부총장, 김정일 정신차려라 분노[조창호]
입력 1999-06-16 | 수정 199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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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일 전 김일성대학 부총장, 김정일 정신 차려라 분노]

    ● 앵커: 일제 침략과 분단이라는 수난을 겪으면서 세계의 여러 나라에 흩어졌던 재외 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들의 사연 하나하나마다 험난했던 우리의 현대사가 담겨 있었습니다.

    조창호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37년 강제로 카자흐스탄에 끌려갔던 88살 박일 씨.

    죽을 고비를 숱하게 넘긴 뒤 카자흐스탄의 철학 교수가 됐고.

    해방 직후에는 소련의 부탁으로 김일성에게 사회주의 철학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48년 김일성 대학 부총장 자리에서 쫓겨나 반세기 넘게 타향살이를 해야 했습니다.

    말 그대로 고난의 한을 지니고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찾은 조국에서 다시 남북 군사 충돌 소식을 들었을 때 그의 반응은 분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 박일(88살, 전 김일성대학 부총장): 야, 이 사람 김정일아.

    내가 50년 전에 너의 아버지에게 막스 레닌주의를 가르친 사람이다.

    내 말을 들어라.

    어서 3·8선을 넘어와서 한국과 같이 손을 잡고 나라를 건설해라.

    ● 기자: 인민군 대좌 출신으로 김일성과 함께 6·25를 지휘했던 장학봉 씨.

    이데올로기의 이름으로 동족의 피를 강요했던 죄책감에 국립묘지의 우치산 묘에서 끝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독립투사의 아들이지만 어려운 형편 때문에 해외를 떠돌다 이제서야 아버지의 묘를 찾게 된 백도선 씨 또한 우리 수난사의 한 단면입니다.

    반세기 가까이 역사의 뒤안길에 머물다 뒤늦게 관심을 받기 시작한 이들에게 조국은 부르기에는 너무 가슴 벅찬 단어가 됐습니다.

    MBC뉴스 조창호입니다.

    (조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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