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곡반정동 철거민 농성현장 수색,막대한 사제무기 수거]
● 앵커: 한때 사제 총기를 썼다고 해서 논란을 일으켰던 수원 지역 철거민들의 농성 현장을 오늘 경찰이 수색했는데, 대형 화포와 화염방사기 같은 중대 병력 규모의 사제 무기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김대경 기자입니다.
● 기자: 철거민들이 지난 두 달간 농성하던 현장입니다.
농성 해산 작전에 투입된 전투경찰이 신속하게 침입합니다.
외부인의 침입을 막았던 담장도 순식간에 허물어집니다.
철거민들이 연행되고 농성장을 수색한 결과 막대한 양의 사제 무기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들 무기들은 수백 명을 무장시킬 수 있는 규모입니다.
경운기 바퀴를 달아 이동할 수 있는 이 대형 화포는 전기로 화약을 폭발시켜 3곳을 300미터나 날려 보내게 되어 있습니다.
육중한 철모를 뚫을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습니다.
100여 개의 개인 화포는 화약심지에 불을 붙여 총알을 발사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밸브로 화력을 조절하는 사제 LP가스 화염방사기도 있습니다.
이들은 또 20리터들이 농약 분무기에 농약 대신 휘발유를 넣은 뒤 휴대용 화염방사기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밖에 사제 엽총은 물론 염산을 넣은 소주병, 방독면과 무전기 등 군부대에서나 볼 수 있을 각종 전투 장비들도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 농성 철거민: 우리는 사제 무기를 전혀 몰랐다.
● 기자: 이 같은 사제 총기를 사용해 지난달부터 경찰과 공사장 인부들을 부상시킨 혐의로 철거민 대표 강영기 씨 등 13명이 오늘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전국 철거민연합이 총기 제작을 지시했다는 진술을 이들로부터 확보하고 남 모 회장 등을 긴급 수배했습니다.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김대경 기자)
뉴스데스크
수원 곡반정동 철거민 농성현장 수색,막대한 사제무기 수거[김대경]
수원 곡반정동 철거민 농성현장 수색,막대한 사제무기 수거[김대경]
입력 1999-06-18 |
수정 199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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