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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정부, 돈 없어 결혼 못한 노총각 합동 무료 결혼식[이진숙]

이라크 정부, 돈 없어 결혼 못한 노총각 합동 무료 결혼식[이진숙]
입력 1999-06-21 | 수정 199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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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 정부, 돈 없어 결혼 못한 노총각 합동 무료 결혼식]

    ● 앵커: 10년 가까이 경제 제재 조치를 받고 있는 이라크에서는 형편이 어려워 결혼을 못한 노총각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라크 정부가 이런 젊은이들을 모아서 무료로 결혼식을 올려주었습니다.

    이진숙 기자입니다.

    ● 기자: 중동의 결혼 풍습에 따르면, 주택을 비롯한 집안 살림은 물론 예식 비용도 신랑 측에서 준비해야 합니다.

    9년 동안 경제 제재가 계속되고 있는 이라크에서는 그러나 제재 때문에 결혼 못한 노총각들이 많습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부는 최근 이런 젊은이들을 모아 합동결혼식을 올려주었습니다.

    이란에서 전쟁 포로로 잡혀 있다 작년에 풀려난 사앗 알와니는 14년 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 왔다고 말합니다.

    ● 사앗 알와니: 제로 상황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생활이 정말 어려워요.

    ● 기자: 신랑은 양복을, 신부는 웨딩드레스와 구두를 무료로 받았습니다.

    ● 신부: 결혼 비용이 없었는데 정부 덕분에 결혼을 해요.

    ● 기자: 1급 호텔에서 이틀 동안 지내는 신혼여행도 무료입니다.

    신혼부부들은 호텔에 들기 전 유명 밴드가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며 앞날을 설계합니다.

    ● 신랑: 부모 형제가 일곱 식구인데 이제 8명이 됐어요.

    ● 기자: 이라크의 무료 결혼식에는 경제 제재로 흉흉해진 민심을 달래려는 사담 후세인 정부의 의도가 담겨 있지만, 새로 부부가 된 신랑 신부에겐 공짜 케이크처럼 그저 달콤하기만 합니다.

    MBC뉴스 이진숙입니다.

    (이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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