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미씨, 북측 관리인과 20분 대화 내용]
● 앵커: 민영미 씨는 북한 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귀순을 유도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민씨의 안전을 맡았던 현대 풍악호 관광 조장이 작성한 경위서를 토대로 그때 무슨 말이 오갔는지 고일욱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 기자: 민영미 씨는 지난 20일 오후 1시 40분쯤, 구룡폭포 앞 관폭정에서 북한 측 남자 관리인과 20분 정도 이야기했습니다.
먼저 민씨가 구룡폭포 옆에 한자로 새겨진 미륵불의 '미'자를 몰라서 묻자, 북한 관리인은 남측 관광객들이 저 한자를 모르는 것 같다며 '미'자라고 대답했습니다.
서로 나이를 물은 뒤에 민씨가 김용, 전철우 씨가 TV에 나오는 것을 봤냐고 물어보자 관리인은 남쪽 TV를 왜 보느냐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민씨가 김용, 전철우 씨가 북쪽에서 와서 TV 개그 프로에도 나오고 냉면 가게를 하면서 살고 있다, 두 사람을 보니 남북이 통일돼서 같이 살면 잘살 것 같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러자 북측 관리인도 통일이 돼서 같이 살면 좋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이 대화가 끝나고 3시간이 지난 뒤 북측은 민씨가 귀순 유도 발언을 했다며 조사를 시작해 억류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일욱입니다.
(고일욱 기자)
뉴스데스크
민영미씨, 북측 관리인과 20분 대화 내용[고일욱]
민영미씨, 북측 관리인과 20분 대화 내용[고일욱]
입력 1999-06-24 |
수정 1999-06-24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