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동산 씨 랜드 수련원 화재, 어린이 등 23명 사망]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MBC뉴스데스크입니다.
어린이 등 23명 참변 너무나 안타까운 죽음이었습니다.
오늘 새벽 화성군 청소년 수련원에서 불이 나 잠자던 유치원생 등 2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먼저 김연석 기자입니다.
● 기자: 1층 건물 위에 올려 지어진 52개의 컨테이너 위로 마치 성냥갑에 불이 붙은 듯 불길이 치솟습니다.
간신히 몸을 빠져나온 사람들은 불길에 휩싸인 건물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발을 구릅니다.
● 유가족: 컨테이너 박스로 3층 건물을 해놓고…
말도 안 되지…
말도 안 되는 일을 해놓고 어떤 놈이 허가했냐 이거야…
준공검사를 누가 맞춰줬냐 이거야 도대체…
● 기자: 불이 난 경기도 화성군 백미리의 청소년 수련원은 지난 밤 496명의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이 투숙했습니다.
불은 서울 문정동에서 온 소망 유치원생 19명이 자던 301호에서 시작됐습니다.
● 김지혜(레크리에이션 강사): 3층이 유리창 깨지고 뭐 형광등 깨지는 소리 뭐 그런 거 다 나고서 2층으로, 여기 틈으로 해가지고 2층으로 건너 온 다음에 2층은 진짜 몇 분도 안 된 사이에 확 다 불타버렸어요.
● 기자: 두 개뿐인 비상계단과 복도는 5백여 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한꺼번에 뒤엉켜 대피하면서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나무 벽과 스티로폼 천장에서 나온 연기로 한 치 앞을 볼 수 없었고 전기도 끊겼습니다.
● 최문열(현장 증인): 아이들이 안 움직여요.
놀라서… 4명을 끌어안았는데 그런 나무 장작이 없어요.
애들이 움직이지를 않더라고요, 놀라가지고…
● 기자: 불이 건물 전체로 번지면서 컨테이너 10여 개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301호에서 잠자던 소망 유치원생 19명 등 2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습니다.
소방대와 경찰은 무너진 건물 잔해를 뒤지며 인명 구조 작업을 펼쳤지만 사망자와 부상자는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연석입니다.
(김연석 기자)
뉴스데스크
놀이동산 씨랜드 수련원 화재, 어린이 등 23명 사망[김연석]
놀이동산 씨랜드 수련원 화재, 어린이 등 23명 사망[김연석]
입력 1999-06-30 |
수정 1999-06-30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