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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탈출 어린이 근처 여관 투숙, 현장의 부모들[김연국]

탈출 어린이 근처 여관 투숙, 현장의 부모들[김연국]
입력 1999-06-30 | 수정 199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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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출 어린이 근처 여관 투숙, 현장의 부모들]

    ● 앵커: 화재의 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나온 어린이들은 날이 밝은 뒤에도 공포와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김연국 기자입니다.

    ● 기자: 신발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어린이들의 표정은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악몽의 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나온 어린이들은 일단 속옷과 맨발 차림으로 바닷가로 대피해 암흑 속에서 불타는 건물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왜 신발 못 신었어요?

    ● 김이현(소망 유치원): 불 때문에 뜨거워서요.

    뛰어나가서 선생님 계신 데로 갔어요.

    ● 기자: 불과 어둠, 추위와 공포가 뒤섞인 아수라장이었습니다.

    구조된 어린이들은 동트기 직전인 새벽 4시가 돼서야 근처에 있는 이곳 중앙 여관으로 대피해 한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날이 밝은 지 한참 지난 뒤에야 어린이들은 버스에 올라 악몽의 현장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아침 9시가 지나자 뒤늦게 소식을 듣고 급하게 달려온 학부모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들은 벽에 붙어 있는 사망자 명단에서 자녀의 이름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실신하거나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일부는 화재 현장으로 달려 들어가려 했지만 경찰 제지를 받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포의 밤은 지나갔지만 현장은 여전히 악몽으로 가득했습니다.

    MBC뉴스 김연국입니다.

    (김연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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