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어린이 근처 여관 투숙, 현장의 부모들]
● 앵커: 화재의 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나온 어린이들은 날이 밝은 뒤에도 공포와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김연국 기자입니다.
● 기자: 신발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어린이들의 표정은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악몽의 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나온 어린이들은 일단 속옷과 맨발 차림으로 바닷가로 대피해 암흑 속에서 불타는 건물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왜 신발 못 신었어요?
● 김이현(소망 유치원): 불 때문에 뜨거워서요.
뛰어나가서 선생님 계신 데로 갔어요.
● 기자: 불과 어둠, 추위와 공포가 뒤섞인 아수라장이었습니다.
구조된 어린이들은 동트기 직전인 새벽 4시가 돼서야 근처에 있는 이곳 중앙 여관으로 대피해 한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날이 밝은 지 한참 지난 뒤에야 어린이들은 버스에 올라 악몽의 현장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아침 9시가 지나자 뒤늦게 소식을 듣고 급하게 달려온 학부모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들은 벽에 붙어 있는 사망자 명단에서 자녀의 이름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실신하거나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일부는 화재 현장으로 달려 들어가려 했지만 경찰 제지를 받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포의 밤은 지나갔지만 현장은 여전히 악몽으로 가득했습니다.
MBC뉴스 김연국입니다.
(김연국 기자)
뉴스데스크
탈출 어린이 근처 여관 투숙, 현장의 부모들[김연국]
탈출 어린이 근처 여관 투숙, 현장의 부모들[김연국]
입력 1999-06-30 |
수정 199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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