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유치원 겨울 재롱 잔치 비디오, 사망 어린이들]
● 앵커: 오늘 희생된 예닐곱 살짜리 어린이들은 바다에 간다고, 그리고 모래성을 쌓는다고 한껏 가슴이 부풀었지만, 그 길이 이 세상 마지막 길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성주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겨울 재롱잔치, 음악에 맞추어 악기를 연주하고 율동을 하던 이들은 여름을 기다렸습니다.
수영복을 입고 나란히 사진을 찍었던 찬영이와 세라.
고깔모자를 쓰고 점잔을 빼던 형민이, 공주처럼 화장을 한 연수, 이제 겨우 6살, 7살, 꿈에 보았던 장면을 그리고 색종이를 곱게 접어 유치원을 꾸몄던 아이들입니다.
모래성 쌓기, 폭죽놀이를 기다리며 부풀었던 이들의 꿈은 주인을 알 수 없는 신발 한 켤레만 남긴 채 잿더미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 현장에는 분주한 손길들이 오갔지만 어린 영혼들은 다시 돌아올 수 없었습니다.
소방차에서 뿜어졌던 물은 휘어진 천정을 타고 다시 눈물처럼 쏟아졌습니다.
남겨진 사람들에게 찾아온 것은 억누를 수 없는 슬픔이었습니다.
MBC뉴스 이성주입니다.
(이성주 기자)
뉴스데스크
소망유치원 겨울 재롱잔치 비디오, 사망 어린이들[이성주]
소망유치원 겨울 재롱잔치 비디오, 사망 어린이들[이성주]
입력 1999-06-30 |
수정 199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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