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소방 장비, 소방전엔 물 없고 소화기는 사용 불가]
● 앵커: 사람도 그랬지만 시설도 무방비였습니다.
소방전에는 물이 없었고 소화기는 작동도 되지 않았습니다.
김성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오늘 불이 난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은 소화기 20대와 화재 비상경보 설비 등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관리는 엉망이었습니다.
소화기 안은 이렇게 텅텅 비어 있고 분사 노즐 안에는 거미줄까지 쳐져 있습니다.
게다가 모두 제조한 지 10년이나 지난 장비였습니다.
건물 1층에 비상벨이 있었지만 화재로 배선이 모두 타버려 작동이 되지 않았습니다.
소방전에 물이 없어 다급한 교사들은 수영장까지 달려가 대야에 물을 떠와야 했습니다.
● 소망 유치원 원장: 소화전 어디 있는지 몰랐다.
건물 뒤 수영장에서 물을 퍼서 날랐다.
● 기자: 비상계단이 건물 양옆에 있었지만 2, 3층 복도가 내려앉는 바람에 탈출은 아예 불가능했습니다.
인솔 교사들도 화재에 대비한 안전 수칙 교육을 별도로 받은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눈가림식 설비 점검에 안전 불감증이 겹친 참사, 뒤늦은 후회는 이미 소용이 없었습니다.
MBC뉴스 김성우입니다.
(김성우 기자)
뉴스데스크
쓸모없는 소방장비, 소방전엔 물없고 소화기는 사용불가[김성우]
쓸모없는 소방장비, 소방전엔 물없고 소화기는 사용불가[김성우]
입력 1999-06-30 |
수정 199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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