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수련원 엉터리 시설.안전검사, 또 다른 참사 우려]
● 앵커: 규정을 지키지 않은 우리들의 습성과 이를 눈감아주고 엉터리로 처리하는 관계기관의 행태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지독한 병입니다.
화재참사를 불러왔던 씨랜드 수련원말고도 대부분의 청소년 수련원은 엉터리 시설에 엉터리 안전검사를 받고 있어서 참 걱정입니다.
김성우 기자가 그런 현장을 찾았습니다.
● 기자: 경기도 남양주의 한 청소년 수련원.
강당 천장은 스티로폼이 내장된 함석으로 돼 있어 불이 나면 녹아 무너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숙소의 연기감지장치는 아예 떨어져 나갔고, 복도는 비닐 소재의 장판으로 돼 있어 화재가 발생하면 유독가스 배출이 우려됩니다.
출입구에는 늘 켜져 있어야 하는 비상등이 꺼져 있고, 비상구 밖에는 물건들을 쌓아놓아 문이 아예 열리지도 않습니다.
● 김은수 소장(구리소방서): 일단은 소방시설로 생각할 수 있지만, 화재시에 대량인명피해와 직결될 수 있는 그런 시설이기 때문에…
● 기자: 부근의 또다른 수련원.
비상계단에 연결된 난간이 금방이라도 떨어져 나갈 듯 보입니다.
불이 났을 때 사람들이 한꺼번에 밀려들면 추락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한 달 전 시청에서 실시한 안전점검 결과에는 모두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사 결과는 그대로 경기도청에 보고됐습니다.
이렇게 점검 결과에 큰 차이가 나는 까닭은 소방시설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사무직 공무원들에 의해 점검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 관계 공무원: 소화기 비치 여부하고 분말이 충전돼 있나만 확인하지 전문성은 없다.
● 기자: 점검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는 절차도 없어 상부기관은 허위보고인지 여부를 가려낼 방법조차 없습니다.
MBC뉴스 김성우입니다.
(김성우 기자)
뉴스데스크
청소년 수련원 엉터리 시설. 안전검사, 또 다른 참사 우려[김성우]
청소년 수련원 엉터리 시설. 안전검사, 또 다른 참사 우려[김성우]
입력 1999-07-03 |
수정 199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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