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출동][한려대 설립자 이홍하 비리 추가 고발]
● 앵커: 2주 전 '카메라출동'은 학생들의 등록금을 빼돌려서 대학을 무려 4곳이나 세운 한려대학 설립자의 비리를 고발했습니다.
학교를 돈벌이 수단쯤으로 알고 있는 이 사람, 오늘 또다른 비리를 고발하겠습니다.
송요훈 기자입니다.
● 기자: 경기도 화성군은 청사 이전 계획에 따라 남양면에 신청사를 짓고 있습니다.
오산에 있는 군청을 이곳으로 옮기는 이전계획이 확정된 것은 지난 97년, 바로 그 무렵 공사장 인근의 땅 수만 평을 무더기로 사들인 사람이 있습니다.
그 땅의 등기부상의 소유주는 현지인 김 모 씨, 그러나 실소유주가 아닙니다.
● 김 모 씨(현지 주민): 대학교 짓는다고 명의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줬다.
(땅은) 다시 넘겨 갔다.
● 기자: 이 땅의 실소유주는 한려대 설립자인 이홍하 씨.
400억 원이 넘는 학생들의 등록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까지 됐던 사람입니다.
화성땅 역시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샀습니다.
이씨는 작년 6월, 그 땅의 상당 부분을 70년생인 아들에게 넘겨주었습니다.
부동산실명제를 위반해가며 차명으로 땅을 샀던 이씨는 아들이 직접 산 것처럼 위장해서 증여세를 포탈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학교 관계자는 딴소리를 합니다.
- 화성 땅은 법인 이름으로 돼 있습니까?
● 학교 관계자: 다 법인 이름으로 돼 있죠.
어떻게 개인 이름으로 돼 있겠습니까?
● 기자: 이홍하 씨가 화성에 땅을 살 당시 한려대 총장은 서복영 씨, 설립자 이씨의 부인입니다.
부총장은 이홍하 씨가 세운 첫번째 학교인 옥천여상 체육교사 출신이고, 교무처장과 학생처장 역시 옥천여상에서 상업을 가르치다가 이 대학 경영학과 교수로 옮긴 측근 인물들입니다.
등록금을 관리하는 서무과장은 조카뻘 되는 친척이고, 재단 이사장은 친동생, 이렇게 학교를 운영하다보니 학생들이 낸 등록금은 개인돈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 전 한려대 서무직원: 등록금 받으면 박스에 돈이 모이잖아요.
그러면 오후에 와서 가져가고.
그날그날 돈이 얼마 들어왔나 다 보고하고…
● 기자: 개교 당시 한려대는 건물이 1동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7동으로 늘었지만 사용 중인 건물은 겨우 2동뿐이고 나머지는 지금껏 공사중입니다.
공사를 맡고 있는 건설회사의 대표이사는 이홍하 씨 여동생의 남편입니다.
이 회사의 등기부상 주소는 이홍하 씨가 설립했으나 부실대학으로 폐쇄 조치된 광주예술대 옆에 있는 공터.
이 회사는 공사비를 떼먹기 위해 만든 유령회사에 불과했습니다.
● 한려대 교수: 그 사람이 하고 있는 이제까지의 행태는, 교육을 위한 것이 아니고 자신의 장사개념으로 교육을 동원했다, 진정으로 교육을 위해 투자하거나, 학교 발전을 위한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
● 기자: 다시 한려대를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취재는 거부당했습니다.
취재팀에게 폭언을 해대던 이홍하 씨 측근 교수에게 등록금 횡령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 측근 교수: 우리가 대답할 게 아니다.
우리가 모르잖아요.
한려대 학생들 돈이니까.
모르는 사항이다.
● 기자: 한려대는 부실대학으로 결국 폐쇄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학교측은 재정이 어렵다면서 올해초 교수들의 급여를 반으로 삭감했습니다.
그러나 설립자가 빼돌린 등록금은 학교로 되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학교가 폐쇄되면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만들어진 학교 재산은 고스란히 이홍하 씨 손으로 넘어갑니다.
● 한려대 학생: 참 속이 터질 일이죠.
부모님이 땅 파서 농사짓고, 깻잎 팔고, 소젖 짜 가지고 등록금 마련해서 학교 보냈는데 다른 데 가서 도둑질하면 했지 그 돈을 도둑질했다는 것은 인간적으로 처벌을 받아야죠.
● 기자: '카메라 출동'입니다.
(송요훈 기자)
뉴스데스크
[카메라출동] 한려대 설립자 이홍하 비리 추가 고발[송요훈]
[카메라출동] 한려대 설립자 이홍하 비리 추가 고발[송요훈]
입력 1999-07-04 |
수정 1999-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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