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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강물 시내 덮쳐 문산 시민들 필사적으로 탈출[홍기백]

강물 시내 덮쳐 문산 시민들 필사적으로 탈출[홍기백]
입력 1999-08-01 | 수정 199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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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물 시내 덮쳐 문산 시민들 필사적으로 탈출]

    ● 앵커: 네, 갑작스럽게 불어난 강물이 시내를 덮친 문산은 시민들이 필사의 탈출을 해야 했습니다.

    책가방만 겨우 챙겨 든 여학생이 있었는가 하면 한 살 된 어린아이를 부둥켜안은 모정이 더욱 안타깝습니다.

    홍기백 기자입니다.

    ● 기자: 순식간에 차 오른 강물이 시가지를 덮친 오늘 낮, 이미 2층까지 차오른 강물을 피해 주민들의 황급한 탈출이 시작됐습니다.

    책가방만을 겨우 챙겨 나선 여학생, 장대비를 조금이라도 피해볼까 애를 부둥켜안은 모정이 안쓰럽기만 합니다.

    ● 인터뷰: 걸렸잖아, 담 있다니까.

    아까 그리로 빼!

    ● 기자: 간신히 뭍으로 나왔지만 떨리는 몸은 여전히 가눌 길이 없습니다.

    마치 지하층에서 빠져 나오듯 턱밑까지 물이 차오른 창문 사이로 어린 자매가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합니다.

    위기의 순간에도 역시 아이가 먼저입니다.

    한 돌쯤 되어 보이는 아이는 겁에 질려 엄마 품에 와락 안깁니다.

    뒤늦게 아빠를 찾는 아이의 목소리가 다급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아빠…

    ● 기자: 지붕만 남은 파주시 수난구조대 건물 옆으로 머리에 수건을 쓴 남자 두 명이 판자로 만든 뗏목을 타고 안간힘을 다해 노를 젓습니다.

    갑자기 바다로 변한 들판, 서너 마리가 되어 보이는 젖소의 구출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한 마리라도 더 살려볼까 애쓰는 주인, 젖소 한 마리가 안간힘을 쓰며 기어오릅니다.

    또다른 젖소는 헤엄을 치느라 힘이 빠져 물가에 주저앉고 맙니다.

    한 마리도 구하지 못해 철길 위에서 발만 구르는 모습도 보입니다.

    ● 수해 피해자: - 소는 몇 마리나 있어요?

    - 30마리 있어요.

    - 한 마리도 못 건졌어요?

    - 축사까지 무너져서 소들이 나오지도 못하고, 물 발이 세니까…

    ● 기자: 가까스로 빠져 나온 주인들도 걸음마다 뒤를 돌아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MBC뉴스 홍기백입니다.

    (홍기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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