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난 연천 수해현장에 질병에 좀도둑까지 기승]
● 앵커: 엄청나게 쏟아 부은 비에 집을 잃은 이재민의 고통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생필품이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 질병에다가 좀도둑까지 설쳐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보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수재민들의 점심시간, 모처럼 맛있는 고기 국이 나왔습니다.
굶주린 배를 한꺼번에 채우려다 보니 제대로 먹힐 리가 없습니다.
겨우겨우 끼니는 때우고 있지만 옷이나 담요 같은 생필품은 턱없이 모자랍니다.
오후 들면서 각지에서 위문품이 들어오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도 수재민들의 생활고를 해결하기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 김은주 (이재민): 옷이라도 노인네들 갈아 입을 옷이라고 급하게 나이 드신 분이라도 우선 돌려줬으면 좋겠는데 지금 전혀 그게 안 되는 상태예요.
● 기자: 수마와 함께 들이닥친 질병의 고통도 심각합니다.
분뇨와 각종 쓰레기로 오염된 물 때문에 벌써부터 가려움증 같은 피부질환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 배재만 (연천군 의료원): 상처를 통해서 물 속에 있는 병원 균들이 몸 속에 침투를 하게 될 확률이 훨씬 높아지게 되는 것이죠.
● 기자: 두고 온 집에 대한 걱정도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침수 지역을 돌아다니며 닥치는 대로 가재 도구를 훔쳐가는 좀도둑 마저 설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 조복여 (이재민): 얻어먹고 가니까 벌써 일용차 일할 때 싣고 다니는 거 그런 거 다 싣고 내뺀 거야.
● 기자: 오늘밤 태풍은 지나간다지만 이래저래 수재민들의 시름을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연보흠입니다.
(연보흠 기자)
뉴스데스크
생필품난 연천 수해현장에 질병에 좀도둑까지 기승[연보흠]
생필품난 연천 수해현장에 질병에 좀도둑까지 기승[연보흠]
입력 1999-08-03 |
수정 199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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