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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외진 마을 장남면 고립 나흘만에 긴급구조[김대경]

연천 외진 마을 장남면 고립 나흘만에 긴급구조[김대경]
입력 1999-08-03 | 수정 199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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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천 외진 마을 장남면 고립 나흘 만에 긴급구조]

    ● 앵커: 연천군의 외진 마을 장남면은 고립된 지 나흘 만에 어렵사리 외부와 연락이 되어서 오늘 긴급 구호 작전이 펼쳐졌습니다.

    김대경 기자입니다.

    ● 기자: 고립 4일째, 오늘 250여 가구의 생존 소식이 아마추어 무선사를 통해 뒤늦게 타전 됐습니다.

    즉각 주민 구호작전이 시작됐습니다.

    식량과 생필품을 가득 실은 119 구조보트와 헬기가 신속하게 출발했습니다.

    이미 육지 속의 섬이 돼버린 장남면이 저 멀리 시야에 들어옵니다.

    식수도 전기도 끊어진 채 나흘, 캄캄한 사흘 밤을 목마름을 견더 온 1,000여 명의 주민들은 이제서야 안도합니다.

    ● 남상윤 (연천군 원당 3리): 비만 오면 완전히 섬이 되는 거야.

    어디 나갈 데가 없어요.

    ● 기자: 부족한 식수를 나눠 마시며 암흑 속에서 구조를 기다린 주민들, 헬기로 공수 된 구호품이 여간 반가운 게 아닙니다.

    구호품에 들어 있는 젖은 목관은 어제 오후 노환으로 숨진 96살 임상효 할머니의 장례를 위해 특별히 마련됐습니다.

    차오르는 물을 피해 산 꼭대기까지 올라갔던 주민들은 오늘 물이 빠진 면사무소에 다시 모여 서로의 안부를 걱정했습니다.

    지난 96년 물난리 직후 정부의 지원으로 쌓은 마을 제방은 100년 동안 마을을 지켜줄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린 채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잘살아 보겠다고 빚까지 얻어 지은 최신형 비닐하우스도 휴지처럼 구겨졌습니다.

    ● 유기운 (연천군 원당 3리): 다시 시설을 보완할 것 보완하고 음악시설까지 다 해놓고 해서 싹 떠내려가고 나니까 진짜 새끼들하고 어떻게 살아야 될지 정말 막막합니다.

    ● 기자: 장티푸스와 콜레라 등 수인성 질병에 대비하는 의료진의 손길도 바쁘게 움직입니다.

    수재민들의 희망을 실은 군 헬기는 오늘 하루 쉬지 않고 날아다녔습니다.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김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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