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파로호 계곡 고립 30여명 헬기 4대로 구조]
● 앵커: 이미 산사태로 4명을 숨지게 한 화천 파로호 계곡에 이틀 동안 고립돼 있던 30여 명의 야영객이 구조됐습니다.
헬기 4대를 동원한 구조활동에 문화방송 취재진이 동행했습니다.
춘천의 손원교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1일 산 사태로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화천군 화천읍 동천리 파로호 계곡에는 또 다른 야영객 36명이 고립된 채 이틀 밤을 지새고 있었습니다.
이 같은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장대비가 쏟아 붓기 시작한 오늘 오전 8시 30분, 구조 요청을 받은 육군 쌍룡 부대 항공대는 오전 9시 헬기 4대를 동원해 구조에 나섰습니다.
장대비가 쏟아지고 짙은 안개가 끼는 악천후 속에서도 항공 대원들은 세 시간에 걸친 구조활동 끝에 고립됐던 36명 전원을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 엄희섭(육군 205 항공대 대대장): 이런 어려운 일을 당하는 민간인을 볼 때, 저희들이 진짜 좀 위험하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당연히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기자: 폭우로 불어난 물에 고립됐던 야영객들은 군부대 헬기에 의해 평화의 댐 정상으로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인천에서 온 친목회 회원인 이들은 지난 31일 7가족이 함께 놀러와 호수께에서 야영을 하다가 물이 불어나자 산 중턱으로 피해 이틀 밤을 추위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 유영표 (인천 서구 석남동): 비가 막 차기 전까지는 심각하지 않았는데 길이 있어 가지고요.
둑이 무너지고 그때서부터 우리가 다 철수를 했어요.
● 기자: 그런데 구조 작업 도중 군 헬기의 비행이 도저히 불가능할 정도로 기상이 악화되어 야영객과 이를 취재하던 문화 방송 기자 등 8명이 평화의 댐 정상에서 또다시 6시간 동안 고립되는 조난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손원교입니다.
(손원교 기자)
뉴스데스크
화천 파로호 계곡 고립 30여명 헬기 4대로 구조[손원교]
화천 파로호 계곡 고립 30여명 헬기 4대로 구조[손원교]
입력 1999-08-03 |
수정 199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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