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 4년에 3회 물난리 하천이 주범]
● 앵커: 경기도 북부 지방은 지난 96년부터 올해까지 4년새 세 차례나 똑 같은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지,먼저 하천 관리의 문제점을 짚어봅니다.
심원택 기자입니다.
● 기자: 동두천을 가로지르는 신천, 올해도 역시 강물이 둑을 넘어 범람했습니다.
문산을 싸고 도는 동문천, 연천을 관통하는 차탄천, 파주 시내를 가로지르는 갈곡천 등이 모두 넘쳐흘러 큰 피해를 안겼습니다.
경기 북부 지역의 하천은 바닥이 높고 폭이 좁아 웬만한 비에도 물 바다가 되기 일쑤입니다.
강 바닥이 높으면 제방을 높이 쌓고 준설공사로 바닥을 퍼내야 하지만, 각 자치 단체들은 예산 핑계로 작업을 늦추다 또다시 악몽을 되풀이했습니다.
허술하게 쌓은 제방은 집중 호우가 몇 시간만 계속되어도 쉽게 무너지거나 넘쳐 흘렸습니다.
● 문산 주민 :도로를 높게 만들어 가지고 둑을 높이 쌓아야 돼요.
그래야지만 되지 이래 가지고는 문산 시내에서 진짜 못 살죠.
● 기자: 동두천을 흐르는 신천의 최대 강폭은 120m, 그러나 가장 중요한 지점인 시내 중심가로 들어오면 강폭이 90m로 좁아져 병목 현상이 생깁니다.
흐르던 물이 좁아진 길을 만나 넘칠 수밖에 없습니다.
배수 펌프장도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용량이 부족해 배수 기능을 다하지 못했고, 또 파주에서는 위치 선정이 잘못돼 가동도 해보기 전에 홍수 초기에 침수됐습니다.
● 윤태현(한양대 교수) :낮은 지역은 침수될 우려가 있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지역은 토지 이용을 기초로 해 가지고 생활 공간이 되는 주거지역 이런 것은 우리가 규제를 하고 있습니다.
● 기자: 96년과 98년 두 번의 수해를 겪고도 임시복구 위주의 땜질 처방만으로 그때그때를 넘긴 것이 오늘의 사태를 불렀습니다.
MBC뉴스 심원택입니다.
(심원택 기자)
뉴스데스크
경기 북부 4년에 3회 물난리 하천이 주범[심원택]
경기 북부 4년에 3회 물난리 하천이 주범[심원택]
입력 1999-08-03 |
수정 199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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