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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재해대책 관계자 국회 불려가 대책본부 일 못 한다[이성주]

재해대책 관계자 국회 불려가 대책본부 일 못 한다[이성주]
입력 1999-08-03 | 수정 199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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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해 대책 관계자 국회 불려가 대책본부 일 못 한다]

    ● 앵커: 그런데 이같이 행정 자치부 장관과 실무 책임자들이 모두 국회로 불려나가는 통에 정작 1분 1초가 긴박한 중앙 재해대책 본부는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이 사람들을 국회까지 불러내고 또 그 앞에서 다짐하는 것이 그렇게 다급한 일이었는지, 이재민들은 묻고 싶었을 것입니다.

    이성주 기자입니다.

    ● 기자: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 위치한 중앙 재해 대책 본부입니다.

    이곳 행정 자치부는 다가오는 태풍의 진로와 피해를 파악하느라 그야말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모습입니다.

    그렇지만 재해대책 본부에서 파악되는 태풍과 수해 상황에 대해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수방대책을 지시해야 할 행정 자치부 장관은 오후 내내 자리를 비웠습니다.

    장관뿐 아니라 실무책임자인 재해대책본부장과 재해대책과 방제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들의 행선지는 여의도 국회, 장관은 재해상황을 의원들에게 보고하기 위해서, 재해대책본부장은 장관을 수행하러, 재해 대책과 방제관은 본부장을 수행하기 위해서 모두 자리를 비운 것입니다.

    ● 행자부 관계자 :(장관이) 부득이하게 갔다.

    여기 있으면 얼마나 좋겠나.

    우리도 힘 덜 들고…

    ● 기자: 국회로 불려간 김 장관은 무엇을 했을까?

    ● 김기재(행정자치부 장관): 사망 20명, 실종 25명 등 총 45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을 했습니다.

    ● 기자: 수재민들이 물난리로 집과 가족을 잃고 진흙탕 속에서 복구에 안간힘을 쓰는 동안 주무 장관은 하루 종일 뉴스에 나오는 내용을 의원들에게 보고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장관 일행과 국회의 그릇된 판단이 또 하나의 재난으로 수재민들에게 다가가는 순간이었습니다.

    MBC뉴스 이성주입니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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