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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재일동포 무기수 권희로 귀국[배범호]

재일동포 무기수 권희로 귀국[배범호]
입력 1999-09-07 | 수정 1999-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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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일동포 무기수 권희로 귀국]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MBC뉴스데스크의 이인용입니다.

    ● 앵커: 네, 김은혜입니다.

    그리던 고국 품에

    ● 앵커: 권희로 씨가 오늘 고국의 땅을 밟았습니다.

    차별에 대한 분노와 살인, 그리고 무기수로서의 삶, 이것을 뒤로 한 채 어머니의 땅에 돌아온 권희로 씨는 지금부터는 일본사람이 아닌 한국 사람으로 살겠다고 첫 말문을 열었습니다.

    부산에서 배범호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 기자: 일본에서의 기나긴 수형생활을 끝내고 꿈에 그리던 고국 땅에 첫 발을 내디딘 권희로 씨, 그는 작은 태극기에 쌓인 어머니의 영정을 든 채 벅찬 감격으로 결국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백발과 주름진 얼굴에서 31년의 수감생활과 71살의 나이를 읽을 수 있습니다.

    내외신 기자들 앞에선 권 씨는 만세를 부른 뒤 떨리는 목소리의 한국말로 귀국 소감을 밝혔습니다.

    ● 권희로: 일본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일본인처럼 살아왔습니다.

    지금부터는 일본사람이 아닌 한국 사람으로 살겠습니다.

    ● 기자: 공항 주변에는 환영인파가 태극기를 흔들고 아리랑을 부르며 권 씨를 따뜻하게 맞았습니다.

    권희로 씨는 일본 무기수로서의 삶을 끝내고 한국에서 자유인으로서 제1의 인상을 출발했습니다.

    권씨는 이어 기자회견에서 그 동안 참았던 말문을 열었습니다.

    수감 생활 중에 배운 다소 서툰 우리말과 일본어를 섞어가며 당시 사건 동기와 재판과정, 수감생활 등을 뚜렷하게 설명했습니다.

    ● 권희로: 어머니 유골을 모시고 오늘 우리나라에 돌아왔으니까 앞으로는 한마디라도 우리나라 말을 배우고…

    ● 기자: 권 씨는 기자회견 도중에 주민등록증 발급에 필요한 지문날인을 함으로써 한국인으로서의 첫 신고식을 마쳤습니다.

    MBC뉴스 배범호입니다.

    (배범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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