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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 작은 키 극복하고 미국 프로골프 첫 승[성장경]

김미현 작은 키 극복하고 미국 프로골프 첫 승[성장경]
입력 1999-09-07 | 수정 1999-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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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현 작은 키 극복하고 미국 프로골프 첫 승]

    ● 앵커: 수퍼땅콩 김미현이 키가 작다는 단점을 딛고 우뚝 선 것은 외롭고 고단한 삶을 극복한 의지와 노력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런 그녀에게는 '작은 거인'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장경 기자입니다.

    ● 기자: 김미현이 골프채를 손에 든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입니다.

    이후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도 키는 3cm밖에 자라지 않아 현재 153cm, 미국에서 활약 중인 여자 프로골퍼 가운데 두 번째로 작은 키입니다.

    그러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몸무게까지 불린 김미현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무려 224야드, 그녀에게 '슈퍼땅콩'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입니다.

    꾸준한 연습으로 몸에 익힌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김미현은 96년에 프로에 입문해 우승을 거두었습니다.

    97년, 98년 라이벌 박세리가 없는 국내 대회를 연속으로 휩쓸었던 그녀는 지난해 11월 부모와 함께 미국 무대로 뛰어들었습니다.

    지난 7월 스폰서를 구하기 전까지 그녀의 시합일정은 곧 고단한 여행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모는 중고 벤을 타고 다니는 방랑생활, 드넓은 미국을 차로 돌아다니다보면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어 녹초가 되기 일쑤입니다.

    ● 김미현 선수: 탑에 있는 선수들은 비행기 타고 왔다 갔다 하는 시합도 저는 10시간씩 차타고 그 다음날 볼 쳐야 하는데 차타고 왔다 갔다 해야 하고 솔직히 많이 다른 거 같아요.

    ● 기자: 골프장 옆 특급호텔에 묵는 다른 선수와는 달리 그녀는 값싼 여관을 찾아다녔고, 햄버거와 즉석 카레라이스로 끼니를 때웠습니다.

    숙소는 그녀의 연습장이기도 했습니다.

    낯선 땅에서 9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김미현은 10위권 내에 7차례나 들었고, 이번 우승으로 올 LPGA 신인왕 타이틀도 확실히 굳혔습니다.

    겉으로는 별 볼일 없어도 속은 단단한 알맹이로 꽉 차 있어서 땅콩이라는 별명이 마음에 든다는 김미현, 작은 체구로 앞으로 얼마나 큰 신화를 이루어 나갈지 전 세계가 그녀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성장경입니다.

    (성장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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