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인질로 잡은 강도, 주부가 은행원에게 연락해 검거]
● 앵커: 강도들이 한 가족을 인질로 잡고 주부를 협박해서 돈을 찾아오라고 은행에 보냈습니다.
이 주부는 창구직원에게 도둑이라고 쓴 메모지를 전달해서 결국 강도를 붙잡고 가족을 구해냈습니다.
박범수 기자입니다.
● 기자: 어제 오후 3시 서울 강서구 다세대주택 3층 가정주부 25살 김 모 씨 집에 3인조 강도가 들었습니다.
현관앞 계단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던 강도들은 김씨가 문을 열자마자 집안으로 침입했습니다.
흉기를 든 강도들은 김씨와 시어머니를 끈으로 묶고 유치원에서 돌아온 어린 남매까지 인질로 잡았습니다.
● 김 모 씨 (피해자, 가정주부): 애기들에게 칼을 들이대고 시어머니를 묶어서 눕혀 놨다.
● 기자: 강도들은 김 씨에게 성폭행 위협까지 하며 현금을 찾아오라고 요구했습니다.
집 근처 은행을 찾아간 김 씨는 신용카드 명세표에 도둑이라고 써서 창구직원에게 내밀었습니다.
자신을 미행하며 뒤따라온 강도 중 한 명이 은행 밖에서 감시하고 있는 틈을 이용한 것입니다.
● 은행직원: 아주머니 얼굴이 상기됐어요.
하얗게 상기가 되어 떠는 게 진짜라고 느꼈어요.
● 기자: 직원의 신고를 받고 집 앞으로 출동한 경찰은 강도 한 명만 붙잡고 지붕을 타고 달아난 한 명은 놓쳤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범행 2시간 전에도 김포시 풍악동의 가정집에서 주인을 흉기로 찌르고 금품을 턴 뒤 2차 강도짓을 하려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타고 간 것으로 보이는 청색 스포티지 차량을 전국에 수배했습니다.
MBC뉴스 박범수입니다.
(박범수 기자)
뉴스데스크
가족 인질로 잡은 강도, 주부가 은행원에게 연락해 검거[박범수]
가족 인질로 잡은 강도, 주부가 은행원에게 연락해 검거[박범수]
입력 1999-09-07 |
수정 1999-09-07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