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강철서신 김영환 등 주사파 간첩활동 발표]
● 앵커: 80년대 대학가에 주체사상을 전파해 온 <강철서신>의 김영환 씨 등 이른바 주사파 핵심 세력이 북한의 남파간첩에 포섭돼 간첩 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국가정보원이 오늘 밝혔습니다.
이성일 기자입니다.
● 기자: 국가정보원은 오늘 80년대 국내 대학가에 주체 사상파 활동가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된 민족민주혁명당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민족민주혁명당은 북한의 혁명노선을 국내에서 지원하는 지하당 조직으로, 오늘 적발된 조직원은 중앙위원 김영환 , 하영욱 씨와 월간 <말>지 전·현직 기자 조유식, 김경환 씨, 모 여대 강사 심재춘 씨 등 모두 5명입니다.
이들 가운데 김영환 씨는 이론지침서인 '강철 시리즈'를 통해 주체사상을 대학가에 전파시켜 80년대 주사파의 대부로 불리던 인물입니다.
대학가에서 독자적으로 친북 활동을 하던 이들은 지난 90년을 전후해 차례로 북한 노동당에 입당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북한의 지령에 따라 활동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92년 김일성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하는 민혁당이 결성됩니다.
김영환 씨와 조유식 씨는 지난 91년 잠수정을 타고 밀입북해 김일성을 만나는 등 북한에 머물면서 공작원 교육을 받기도 했습니다.
민혁당은 북한으로부터 받은 공작금 3억여 원을 이용해 전국적으로 조직을 늘렸으며, 이 가운데 4,500만 원을 지난 95년 지자체 선거에 출마한 후보 6명에게 선거 자금으로 제공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 엄익준 2차장 (국가정보원): 북한이 학원가의 주사파 핵심세력을 포섭하여 이른바 남조선 혁명을 획책해 온 전형적인 지하당 사건으로서…
● 기자: 한편 국가정보원은 김영환, 조유식 씨가 사상을 전향했다고 판단해 기소하는 것을 보류해 줄 것을 검찰에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이성일입니다.
(이성일 기자)
뉴스데스크
국정원, 강철서신 김영환 등 주사파 간첩활동 발표[이성일]
국정원, 강철서신 김영환 등 주사파 간첩활동 발표[이성일]
입력 1999-09-09 |
수정 1999-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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