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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값 100원 시비로 고양 백양여중생 투신자살[김성우]

아이스크림값 100원 시비로 고양 백양여중생 투신자살[김성우]
입력 1999-09-11 | 수정 199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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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스크림 값 100원 시비로 고양 백양여중생 투신자살]

    ● 앵커: 아이스크림 값 100원을 냈다, 안 냈다, 하고 벌인 시비가 결국 한 여중생을 20층 아파트에서 숨지게 만들었습니다.

    100원 때문에 빚어진 사건, 우리가 조금만 더 넉넉한 마음을 가질 수 없는지 생각해 봅니다.

    김성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어제 낮 3시 반쯤 경기도 고양시 백양중학교 부근의 한 문구점, 이 학교 3학년 송 모 양 등 3명이 아이스크림을 사러 들어왔습니다.

    일행이 계산을 마치고 나오려는 순간 주인 50살 박 모 씨가 송 양을 불러세웠습니다.

    하나에 100원씩 하는 아이스크림을 2개 들고 나가면서 왜 한 개 값만 내느냐는 것이었습니다.

    ● 주인 박씨: 2개 가져가면서 왜 100원만 내냐고 하니까 먼저 냈다고 했다.

    그 전에 내 앞에 오질 않았는데…

    ● 기자: 송 양이 계속 돈을 냈다고 주장하자 화가 난 박 씨는 송 양의 멱살을 잡고 100여 미터 떨어진 학교로 끌고 갔습니다.

    ● 담임교사: 학생 멱살 잡고 막무가내로 교장실 들어가서 교장선생님께 항의했다.

    ● 기자: 송 양은 교장선생님 앞에서도 돈을 냈다고 해명했지만 결국 진술서까지 쓰고 난 뒤 1시간이 지나서야 학교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송 양은 곧바로 아파트 20층으로 올라가 계단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습니다.

    경찰은 도둑 누명을 받은 송 양이 모멸감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일단 판단하고, 또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성우입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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