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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여 공문서 위조, 일본 비자받게 해준 일당 검거[박상권]

3천여 공문서 위조, 일본 비자받게 해준 일당 검거[박상권]
입력 1999-09-16 | 수정 199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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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천여 공문서 위조, 일본 비자 받게 해준 일당 검거]

    ● 앵커: 사진 한 장 갖고 운전면허증에서 재산세 납부증까지 각종 공문서를 3,000개 넘게 위조해 오던 전문 위조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그 동안 이렇게 만든 서류로 일본 유흥업소에서 일하려는 우리나라 여성들의 비자를 받게 해줬습니다.

    박상권 기자입니다.

    ● 기자: 한국 술집이 몰려있는 일본 동경의 유흥가 아카사카 거리입니다.

    일본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한국 여성은 3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물론 대부분은 불법체류자입니다.

    서울 일본대사관 주변 거리입니다.

    아직도 일본 유흥업계에서 일하려는 한국 여성들이 적지 않습니다.

    ● 출입국 수속 대행사 주인: 지금 불경기다 보니까 불법체류 했던 사람들 다 가려고 그래요, 여기서 견디지 못하니까.

    ● 기자: 그러나 일본에서 불법 체류로 적발된 적이 있는 여성은 비자를 받을 수 없습니다.

    40살 오 모 씨 등은 일본 입국 비자를 받을 수 없는 여성들에게 비자를 받는데 필요한 서류를 위조해 주다 오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서울 종로에 사무실까지 차려놓고 모집담당과 배달담당으로 각각 업무까지 나누어 기업적으로 공문서를 위조해왔습니다.

    이들이 공문서를 위조한 수법도 전문적입니다.

    노 씨가 공문서 위조에 사용한 컴퓨터입니다.

    운전면허증을 비롯해 각종 공문서 서식이 저장돼 있습니다.

    심지어 졸업증명서에 쓰일 각 대학 로고나 호적등본에 쓰일 각 구청장 직인까지도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습니다.

    의뢰인이 사진 한 장만 가져오면 컴퓨터를 이용해 운전면허증에서 재산세납부증까지 그 자리에서 필요한 공문서를 위조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지난 96년부터 지금까지 위조한 공문서는 무려 3,000여 개.

    일본에서도 실력 있는 위조전문가로 통할 정도입니다.

    ● 박 모 씨 (공문서 위조 의뢰인): 일본에 있을 때 아는 친구 소개로 (오씨의) 연락처를 받았다.

    ● 기자: 문제는 오씨 같은 위조전문가가 한두 명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 오 모 씨 (위조 용의자): 저한테 오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에 불과해요.

    위조 전문가가 아마 엄청 많을 거예요.

    ● 기자: 경찰은 오 씨 같은 전문위조단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상권입니다.

    (박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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