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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수방출 염색공장 뇌물받는데 성동구청 직원 총출동[박범수]

폐수방출 염색공장 뇌물받는데 성동구청 직원 총출동[박범수]
입력 1999-09-18 | 수정 199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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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수방출 염색공장 뇌물 받는데 성동구청 직원 총출동]

    ● 앵커: 구청 직원에서부터 수도검침원, 소방서, 세무공무원 등 관내 민원부서 공무원들이 모두 뇌물을 받는 사이에 염색공장의 폐수는 흘러흘러서 서울을 병들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성동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런 일이 어디 이곳뿐이겠습니까?

    박범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서울 성동구의 한 염색공장입니다.

    10평 남짓한 공장 바닥에는 악취를 뿜어내는 폐수가 계속 흘러나갑니다.

    가건물 같은 허술한 공장에는 소방시설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이런 영세공장의 약점을 이용해 뇌물을 받아온 관내 공무원 12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 염색공장의 금전출납 장부입니다.

    이 장부에는 구청과 세무서, 소방서, 수도사업소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건넨 기록이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성동구청 환경과 100만 원, 성동세무서 20만 원, 동부수도사업소 20만 원, 성동소방서 10만 원 등 성동구 안의 거의 모든 관청들이 뇌물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장부에 따르면 이들이 관내 10여 개 업체로부터 받은 돈은 모두 900여만 원, 구청 직원들은 환경단속을 나가서 소방공무원들은 화재예방점검을 할 때, 세무서는 과세 편의를 봐 주는 조건으로, 상수도 검침원은 사용량을 줄여주면서 돈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사이비 기자까지 가세해 따로 800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업주들은 그래야 영업을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 업주: 서로가 봐주고 봐달라는 의미에서 주겠지, 주고 싶어서 주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다.

    ● 기자: 돈을 받은 12명의 공무원 가운데 절반인 6명이 전·현직 환경지도계 소속 공무원입니다.

    담당 과장은 자신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 환경위생과장 (서울 성동구청): 나하고 상관없는 일은 알 필요도 없고, 그래서 파악을 못했다.

    ● 기자: 이 같은 일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뿐입니다.

    ● 김사택 (성동경찰서 수사계): 적발된 업소는 13개 업소인데 그 외의 적발되지 않은 곳도 아주 다수가 지금 연결고리로 알고 있습니다.

    ● 기자: 관내 공무원들이 총출동해 뇌물을 받는 동안 주택가 한가운데 있는 염색공장의 폐수가 얼마나 무단방류 됐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MBC뉴스 박범수입니다.

    (박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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