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장대파출소 순찰차, 음주자 치고 뺑소니]
● 앵커: 경찰이 술에 취한 남자를 순찰차로 치여 숨지게 하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다른 사람의 뺑소니사고인 척 감추려고 했지만 시민의 제보로 무산됐습니다.
대전의 최기웅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일요일 새벽 4시쯤, 대전 북부경찰서 장대파출소 경찰관들은 술에 취해 배회하던 50대 남자를 교통사고를 당할 위험이 있다며 파출소로 데려갔습니다.
그러나 1시간 뒤 아직 술이 깨지 않은 채 파출소를 나서는 남자를 누구 하나 말리지 않았습니다.
● 장대파출소 경찰관: 대전역 간다고 해서 6백 원하고 담배 반 갑 줘서 보냈다.
● 기자: 10여 분 뒤 이 남자는 파출소에서 100m도 떨어지지 않은 도로에 누워 있다 같은 파출소 소속 김 모 경장이 몰던 순찰차에 치였습니다.
김 경장은 사고를 내고도 피해자에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김 경장은 사고현장에서 달아났다 신고를 받고 뺑소니사건을 처리하는 척하며 현장에 다시 나타났으나 남자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그러나 김 경장의 은폐 기도는 지나가던 시민의 제보로 무산됐습니다.
● 신고자: 경찰차가 바로 오길래 저는 경찰 체계가 이렇게 빨리 이루어졌구나, 요즘에는 119에 신고하자마자 바로 오는구나…
● 기자: 두 번에 걸쳐 도움이 필요한 시민의 구호를 외면하고 사건을 은폐한 경찰의 모습에서 책임감이나 공직 의식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MBC뉴스 최기웅입니다.
(최기웅 기자)
뉴스데스크
대전 장대파출소 순찰차, 음주자 치고 뺑소니[최기웅]
대전 장대파출소 순찰차, 음주자 치고 뺑소니[최기웅]
입력 1999-09-21 |
수정 1999-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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