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고교 폭력서클, 모임에 안나오는 후배 폭행치사[김필국]

고교 폭력서클, 모임에 안나오는 후배 폭행치사[김필국]
입력 1999-09-21 | 수정 1999-09-21
재생목록
    [고교 폭력서클, 모임에 안 나오는 후배 폭행치사]

    ● 앵커: 폭력서클을 만든 고등학생들이 자신들의 모임에 나오지 않는다고 후배 중학생을 때려 숨지게 했습니다.

    한 달이나 지나서야 밝혀진 일입니다.

    이들에게 맞은 많은 학생들은 보복이 두려워서 신고를 하지 못했습니다.

    김필국 기자입니다.

    ● 기자: 올해 중학교를 졸업한 16살 차 모 군은 지난 6월초 모교를 찾아갔습니다.

    차군은 30여 명의 후배들을 화장실로 불러 모아 소위 예절교육을 시작했고, 말을 잘 듣지 않는 14살 최 모 군을 따로 불러 무릎을 꿇게 한 뒤 최 군의 머리를 주먹과 발로 때렸습니다.

    ● 피의자 차 모 군: 선배 앞에서 담배 피고 반말을 하는 등 (버릇이 없어 때렸다.

    ● 기자: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최 군은 동네 어귀에서 또 다른 졸업생 선배들을 만났습니다.

    선배들은 최 군을 동네 공터로 끌고 와 일진회 모임에 나오지 않는다며 또다시 폭행했습니다.

    최 군은 결국 지난달 초 숨을 거두었습니다.

    이에 앞서 같은 학교 3학년 김 모 양 등 여학생 세 명도 학교 친구들을 폭행해 돈을 뺏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이처럼 학교 내 폭력은 끊이지 않지만 학생들은 그저 당하기만 할 뿐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 김 모 군 (피해 학생): (선생님한테) 말하면 형에게 찍히기만 하고 말해도 달라지는 게 없다.

    ● 기자: 학교 측도 피해 학생이 신고하지 않는 한 교내폭력을 막기는커녕 폭력이 벌어지는지도 알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 학교 관계자: 요즘 학생들은 정학시킨다고 해도 웃어넘기고, 체벌할 수 없고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 기자: 교권이 땅에 떨어지고 학생들은 처벌보다 보복을 더 두려워하는 가운데 학교 내 폭력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필국입니다.

    (김필국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