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 벼 피해. 태풍에 스러진 벼 세우기로 분주]
● 앵커: 추석은 다가오는데 누렇게 익어가던 벼가 태풍에 쓰러져 버리자 농촌 들녘에는 벼 세우기에 나선 일손이 분주합니다.
진주의 서윤식 기자입니다.
● 기자: 자식처럼 키운 벼가 힘없이 누워버렸습니다.
한 톨의 쌀이라도 더 건지기 위해 농민들은 절망할 틈도 없이 새벽부터 나섰습니다.
쓰러진 벼는 며칠만 지나도 이삭에 싹이 터 농사를 망치게 됩니다.
경남지역의 피해면적은 1,000여ha, 전국적으로는 1만 5,000여ha에 이릅니다.
공무원과 군인들이 벼 세우기에 나섰지만 일손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러다 보니 농민들에게 올 추석은 그저 남의 일일 뿐입니다.
● 장삼순 (사천시 정동면): 곡식이 싹 나는 것을 농민이 보고 있을 수가 있습니까?
그래서 추석 못 쇠고 자꾸 일을 하고 이것을 해야 되겠는데…
● 기자: 한가위에 고향을 찾을 아들딸들도 팔소매를 걷어붙여야 할 형편입니다.
● 최연조 (사천시 정동면): 지금 추석 며칠 안 남았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제사만 모시고, 전부 객지의 우리 자식들 오면 걔들과 같이 며느리하고 전부 이 나락벼를 세워야 합니다.
안 세우면 안 됩니다.
● 기자: 보름달 대신 또 다른 태풍이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에 농민들은 1년 농사를 망칠까봐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윤식입니다.
(서윤식 기자)
뉴스데스크
경남 사천 벼 피해. 태풍에 스러진 벼 세우기로 분주[서윤식]
경남 사천 벼 피해. 태풍에 스러진 벼 세우기로 분주[서윤식]
입력 1999-09-21 |
수정 1999-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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