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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대 실험실 폭발사고 사망자 영결식. 총장 불참[여홍규]

서울공대 실험실 폭발사고 사망자 영결식. 총장 불참[여홍규]
입력 1999-09-21 | 수정 1999-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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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공대 실험실 폭발사고 사망자 영결식. 총장 불참]

    ● 앵커: 서울대 실험실 폭발사고로 숨진 대학원생 3명의 영결식이 21일 서울대 공과대학장으로 치러졌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 총장은 참석하지 않았는데 학교 측은 격이 맞지 않아서라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여홍규 기자입니다.

    ● 인터뷰 :우리가 하고 싶었던 것 모두 하면서 편하게…

    ● 기자: 추모시를 낭송하는 원자핵공학과 학생의 목소리는 떨렸습니다.

    과학자의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하고 쓰러진 3명의 넋을 기리는 21일 추모식은 유족과 동료 학생, 교수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슬픔을 같이했습니다.

    그러나 당연히 학교측 대표로 나올 줄 알았던 총장은 불참하고 그 자리를 대학원장이 대신해 조문객들을 의아하게 했습니다.

    이번 장례식이 학교 차원이 아닌 공대 학장 장으로 치러지는 만큼 총장이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이 격에 맞지 않는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했습니다.

    ● 서울대 관계자 :단과대학장장이니까 총장님이 참석하시는 게 프로토콜에 맞지 않고…

    ● 기자: 격이 맞지 않는다는 건가?

    ● 서울대 관계자 :그렇다.

    ● 기자: 장례식을 학교장으로 치르지 않고 단과대학장장으로 치른 이유에 대해서는 전례가 없기 때문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학교 측이 폭발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나치게 의식한 조치가 아니냐며 아쉬워했습니다.

    ● 서울대 학생 :의미를 축소하려고 하는 게 아닐까…

    ● 서울대 학생: 단순히 공대 내에서 실험실에서 일어난 일이니까 공대에서 책임지라는 식으로…

    ● 기자: 차가운 가을비를 맞으며 정들었던 캠퍼스를 떠나는 젊은 과학도의 마지막 길은 더욱 쓸쓸해 보였습니다.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여홍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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