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확 풀어주는 직장인 인터넷 사이트 인기]
● 앵커: 이번에는 스트레스를 확 풀어주는 얘기입니다.
인터넷이 생기고 난 후에 회사나 학교, 화장실에 낙서가 줄어들었다는 말이 있을 만큼 인터넷은 때로 스트레스를 푸는 하소연의 장소로 애용되기도 합니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인터넷 사이트가 그래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김성호 기자입니다.
● 기자: 출근 시간이 되기가 무섭게 출근부가 순식간에 메워집니다.
그런데 직원들의 보고 내용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너나 잘해', '내 쥐꼬리' 등 얼핏 봐서는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이것은 최근 직장인들이 개설한 인터넷 사이트, 두 달 전 직장인들이 서로 애환을 나누자며 만든 것인데, 요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 윤종화(라이코스 코리아 팀장): 사람이 마음속에 두면 답답한데요.
그래서 이런 데다 그냥 써놓으면 그냥 누군가 와서 봐주겠지 뭐…
● 기자: 헐뜯고 싶은 직장 상사와 닮은 얼굴을 선택한 뒤 가슴에 담아뒀던 말을 거침없이 털어놓습니다.
커피 심부름이나 실적 평가에 대한 불만, 부인 몰래 비자금 만드는 등, 심지어 상사의 성희롱이나 성차별을 비난하는 내용까지 소재가 무궁무진합니다.
● 백진선(회사원): 묘하게 남자 사원이 얘기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힘이 실려서 결정이 된다던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위에서는 좀 굉장히 화가 나는 부분이 많아요.
● 기자: 부하 직원을 책상에 몰아넣고 소리치는 상사는 인질범, 부하의 공을 가로채는 상사는 족제비로 분류됩니다.
● 박주현(회사원): 제 일을 잘하고 있는데 그냥 그것도 모르고 무조건 '왜 일 안 하고 뭐하냐' 그런 식으로 나올 때가 제일 애로 사항이 많습니다.
● 기자: 이 같은 직장인 사이트의 인기는 실제로 직장 생활의 애환을 속마음까지 털어놓기 힘든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MBC뉴스 김성호입니다.
(김성호 기자)
뉴스데스크
스트레스 확 풀어주는 직장인 인터넷 사이트 인기[김성우]
스트레스 확 풀어주는 직장인 인터넷 사이트 인기[김성우]
입력 1999-10-17 |
수정 199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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