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장군 후손들 400년만에 화해. 이순신/우키다 후손 등]
● 앵커: 임진왜란 때 서로 싸웠던 한-일 두 나라 장수 후손들이 400년이 지난 오늘 다시 만났습니다.
일본에서 온 후손들은 용서를 구했고, 우리 쪽에서도 사죄를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김성우 기자입니다.
● 기자: 총칼을 맞대고 싸우던 400년 전 역사의 현장에서 화해와 용서의 굳은 악수가 나눠졌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한-일 양국 장수의 후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입니다.
우리 측에서는 권율 장군과 이순신 장군의 후예 등 50여 명이, 일본 측에서는 당시 일본 총사령관 우키다 히데이의 후손 등 16명이 참석해 사죄와 용서의 훈훈한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 이재엽(이순신 장군 15대손): 상당히 용기가 있으신 분들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일본 내의 사정으로 봤을 때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을 하고 사과를 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일인데…
● 기자: 선물을 나누고 함께 전적지를 둘러보는 사이 조상 대대로 가슴깊이 새겨 온 감정의 골도 메꿔져 갔습니다.
● 우키다 후지오(일본군 총사령관 우키다 히데이 14대손):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령으로 조상들이 어쩔 수 없이 침략했던 것 미안하다고 생각한다.
● 권영철(권율 장군 12대손): 잘못됐다 해 가지고 들어오는데 그걸 안 받아들이는 건 그게 모순이죠.
● 기자: 오늘 일본 측 참석자들의 사과는 물론 일본인 전체의 사과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 같은 용서와 이해가 새 천년을 앞둔 두 나라 사이 관계 개선에 초석이 된다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MBC뉴스 김성우입니다.
(김성우 기자)
뉴스데스크
한일 장군 후손들 400년만에 화해. 이순신/우키다 후손 등[김성우]
한일 장군 후손들 400년만에 화해. 이순신/우키다 후손 등[김성우]
입력 1999-10-21 |
수정 1999-10-21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