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중앙병원 관장 환자 3명 사망. 양잿물 관장 시인]
● 앵커: 안산에 있는 어떤 병원에서 최근 한 달 동안 관장을 한 환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담당 의사는 관장액이 문제였다고 털 놓았는데, 조사를 해봤더니 관장액에는 진한 양잿물이 들어 있었습니다.
김대경 기자입니다.
● 기자: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밭일을 나갈 정도로 건강하던 이재봉 씨.
지난달 17일 변비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13시간 만에 갑자기 숨졌습니다.
대장을 청소해 주는 관장약을 넣은 뒤였습니다.
● 이주용(유가족): 아프다고 통증을 느끼고 계속 그러셨죠.
● 기자: 지난달 초 역시 변비 증세로 같은 병원을 찾았던 이 모 씨의 딸 20살 미진 양도 관장을 한 뒤 3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지난 한 달간 응급실에 보관되어 있던 관장약을 투여 받고 숨진 환자는 모두 3명, 담당 의사도 이를 시인했습니다.
● 양 모 씨 (안산 중앙병원 담당 의사): 응급실에서 관장한 사람은 모두 사망했다.
관장액 때문에 숨졌다고 결론.
● 기자: 그러나 병원 측은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는데도 문제의 관장약을 그대로 사용해 지난 17일 수술 직전 관장을 한 유홍자 씨 등 2명마저 중태에 빠졌습니다.
● 박병태(유가족): 장을 막 고무장갑을 끼고 휘휘 젓는 거예요.
이것 보세요.
다 쓸었다 이거야.
●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성분 조사 결과, 문제의 관장약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양잿물이 17% 이상 섞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전 기준치를 3배나 초과하는 수치입니다.
병원 측은 이 관장약을 지난 8월말쯤 부도가 난 업체로부터 사들였다고 밝히고 이 가운데 약 6ℓ를 이미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다른 환자에게도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노동부 산재의료관리원 측은 뒤늦게 사고를 보고한 김 모 병원장을 지난 20일 사직 처리하고 관장약을 공급한 업체를 경찰에 고소하도록 지시했습니다.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김대경 기자)
뉴스데스크
안산중앙병원 관장 환자 3명 사망. 양잿물 관장 시인[김대경]
안산중앙병원 관장 환자 3명 사망. 양잿물 관장 시인[김대경]
입력 1999-10-22 |
수정 199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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