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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이근안 고문 피해자 증언. 물/전기고문, 관절뽑기[유상하]

[집중취재]이근안 고문 피해자 증언. 물/전기고문, 관절뽑기[유상하]
입력 1999-10-29 | 수정 199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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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취재][이근안 고문 피해자 증언. 물/전기 고문, 관절 뽑기]

    ● 앵커: 고문 기술자 이근안은 피해자들 말을 들어보면 물고문과 전기 고문, 관절 뽑기, 이런 갖은 수법으로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신체적 고통과 인간적 모멸감을 심어주었습니다.

    유상하 기자가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어보았습니다.

    ● 기자: 지난 83년 간첩 혐의로 붙잡힌 68살 함주명 씨는 남영동 대공
    분실에서 조사받던 43일 동안 이근안으로부터 고문을 받았습니다.

    대표적인 고문 수법은 이근안이 직접 고안했다는 이른바 칠성판을 이용한 물고문, 전기 고문이었습니다.

    알몸 상태에서 칠성판에 눕히고 7군데를 묶은 다음 이근안이 직접 올라타고 입에는 샤워 꼭지를 들이대고 양발에는 전기를 흘려보냈습니다.

    ● 함주명(고문 피해자): 밑에서는 전기 고문, 위에서는 물고문.

    완전히 실신돼 가지고 죽는 거죠.

    그리고 뭐라고 그러냐하면 고문하면서 우리가 부르는 대로 시인을 하면 맞다고 까딱까딱하라는 얘기예요.

    ● 기자: 지난 79년 남민전 사건에 연루돼 1주일 동안 이근안에게 조사받은 국회의원 이재오 씨, 이씨는 갖가지 고문 중에서도 어깨 관절을 탈골시키는 이른바 관절 뽑기 고문이 가장 고통스러웠다고 말합니다.

    ● 이재오(한나라당 의원, 고문 피해자): 인대를 친다고요, 이렇게.

    치면 이게 딱 빠져버려.

    그래서 이근안을 고문 기술자라고 하는 거야.

    여기를 딱 치면 어깨가 딱 빠져버리는 거고…

    ● 기자: 또 이근안이 고문 기술자로 악명을 떨친 것은 극도의 공포감을 주면서도 별다른 흔적이 남지 않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신나는 음악을 틀어놓고 고문을 하는가 하면, 가족들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해 끝내 동료들을 고발하게 만들었습니다.

    ● 이장형(반공법 위반, 15년 복역): 당신 부인하고 여식 둘 하고 당신 보는 앞에서 고문을 할 테니까 견뎌봐라, 이 말에 제가 항복했어요.

    ● 기자: 피해자들은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병든 몸과 고문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상하입니다.

    (유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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