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미안']
● 앵커: 정성갑 씨는 기자들에게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고 말했지만 결정적인 혐의 사실은 모두 부인해서 말만 그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도피기간 중에 준비한 계산된 진술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박범수 기자입니다.
● 기자: 인천경찰청으로 이송된 정성갑 씨는 초췌한 모습이었습니다.
정씨는 수십 명의 생명이 자신의 가게에서 숨진 데 따른 여론에 부담을 느낀 듯 양심의 가책 때문에 잠적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 정성갑(인천 라이브 호프집 사장): - 죽고 싶었어요.
- 다시 한 번 말씀해주세요.
- 죽고 싶어서 잠적했습니다.
● 기자: 그런데 경찰에 구속된 호프집 대리사장 이 모 씨는 정씨가 당시 참사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으며, 자신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씌우려 했다고 말합니다.
● 이 모 씨 (대리사장): - 밖에서 정 사장 만났다면서요?
- 네.
- 정 사장이 뭐라고 했어요?
- 네가 대신 (경찰에 )들어갈 수 있냐고 했다.
● 기자: 정씨가 양심의 가책보다는 자신의 신변을 먼저 생각했다는 뜻입니다.
다음으로 정씨는 관내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에 대해서 한마디로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뇌물을 준 사실이 없다는 것입니까?
- 사실이 없습니다.
- 네?
- 사실이 없습니다.
● 기자: 하지만 정씨의 부하직원이 폭로한 금전출납장부에는 관내 경찰관과 공무원에게 상납한 기록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관내 경찰서 간부가 자기 집에 공짜로 세를 살았고, 호프집 수리에 전경들을 동원할 수 있을 정도로 유착관계가 드러났지만 정씨는 대가성이 없었다고 강변했습니다.
● 인터뷰: 이성환 경위님이 저하고 관련 없는데도 직위해제가 되고 저와 관련 없는데도 구속이 됐다는…
● 기자: 결국 정씨는 자신에게 불리한 부분은 모두 비켜나갔습니다.
지난 나흘간의 잠적기간이 정씨에게 참회의 기간이 됐는지, 아니면 수사에 대비하는 기간이 됐는지를 증명할 책임은 이제 경찰로 넘겨졌습니다.
MBC뉴스 박범수입니다.
(박범수 기자)
뉴스데스크
[인천호프집 화재사건]업주 정성갑,말로만 '미안'[박범수]
[인천호프집 화재사건]업주 정성갑,말로만 '미안'[박범수]
입력 1999-11-04 |
수정 199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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