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출동][백화점카드 이용한 카드깡 극성]
● 앵커: 신용카드를 담보로 잡고 비싼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주는 이른바 카드깡을 아실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백화점카드를 이용한 카드깡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이런 카드깡 업자들의 마수에 걸려들고 있는 것입니다.
카메라 출동, 이상우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 기자: 지역 정보신문마다 넘쳐나는 백화점카드 대출 광고입니다.
백화점카드를 며칠 맡기면 선이자를 뗀 뒤 돈을 빌려준다는 것입니다.
● 백화점 카드깡 업자: 카드를 맡겨야 한다.
여러 물건 사게끔.
맡기고 어떻게 믿나?
못 믿으면 돈을 절반 먼저 준다.
● 기자: 백화점카드의 월 사용한도는 대략 200∼300만 원선입니다.
카드깡 업자들은 빌린 카드로 200만 원어치의 물건을 할부 구입한 경우 4 내지 5부의 선이자를 제한 130만 원을 카드 주인에게 줍니다.
대신 카드 주인은 카드깡 업자가 아닌 백화점 측에 돈을 갚게 되는데 이때는 원금 200만 원에 비싼 할부이자까지 물게 됩니다.
● 백화점 카드깡 피해자: 백화점 카드를 만들어 오면 200만 원 한도액이면 130만 원을 준다고 했다.
● 기자: 서울 잠실에 있는 롯데백화점입니다.
외국 화장품 매장을 돌며 무더기로 물건을 구입하고 있는 구입책들이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 백화점 매장 직원: 카드깡이라는 것 알아도 물건 판매할 수 없다고 얘기할 수 없다.
● 기자: 유유히 쇼핑을 마친 한 구입책의 뒤를 쫓았습니다.
다음 장소는 신촌 현대백화점, 이곳에서도 남의 카드로 외제 향수를 무더기로 구입합니다.
물품 구매를 마친 구입책의 차는 중간 유통책의 창고 앞에서 멈춰섰습니다.
● 카드깡 물품 구입책: 중간도매상에게 팔면 그들이 남대문으로 넘긴다.
남대문에 있는 화장품 90%는 카드깡이다.
● 기자: 백화점 물건이 남대문을 포함한 각종 도·소매점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 수입상가 상인: 백화점에서 나오는 것 거의 다 있다.
다 수입품이다.
● 이상우 기자 ; 백화점 카드깡 조직은 크게 카드모집책과 구입책, 유통책으로 나뉩니다.
매 단계마다 5 내지 7%의 마진이 붙지만 여전히 가격경쟁력이 있습니다.
5%의 백화점카드 할인율에 10%의 사은기간 할인, 대규모 매입에 따른 각종 시제품과 사은품 등을 합치면 물건을 거의 절반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물품구입책: 최고로 따지면 (할인율이) 50%는 된다.
상품으로 받고 그러면 50% 정도…
● 기자: 백화점 카드깡 조직은 전국적으로 수백여 개, 어림잡아 한 대 수천억 원대의 카드깡 물품이 시장에 퍼져 무자료 거래를 부추기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이 없는 실정입니다.
● 백화점 직원: 개선하려고 노력하는데도 아직 힘들다.
● 기자: 백화점카드를 규제할 법규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허술하게 이루어지는 백화점카드의 발급 절차가 문제입니다.
● 카드 발급 직원: 신용카드 한 장만 있으면 바로 만들 수 있나?
네.
● 기자: 매출에 정신이 팔려 마구 발행된 백화점카드가 결국 유통질서를 어지럽히고 카드깡 업자의 고리대금업을 돕고 있는 셈입니다.
'카메라 출동'입니다.
(이상우 기자)
뉴스데스크
[카메라출동]백화점카드 이용한 카드깡 극성[이상우]
[카메라출동]백화점카드 이용한 카드깡 극성[이상우]
입력 1999-11-14 |
수정 199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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