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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문제되기 전 이근안 안보강연 녹화테이프 공개[박범수]

고문 문제되기 전 이근안 안보강연 녹화테이프 공개[박범수]
입력 1999-11-17 | 수정 199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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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문 문제되기 전 이근안 안보강연 녹화테이프 공개]

    ● 앵커: 고문기술자 이근안 전 경감은 고문이 문제가 되기 불과 1년 전, 안보 강연의 강사로 전국을 누비기도 했습니다.

    그때의 녹화테이프가 입수됐는데, 파업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공산주의자다, 이렇게 몰아붙이고 있었습니다.

    박범수 기자입니다.

    ● 기자: 87년 12월초 전북 구미공단의 한 전자공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안보 강연 녹화테이프입니다.

    강사는 당시 경기도경 대공분실장이던 이근안 씨입니다.

    혈색 좋은 큰 체구에 당당한 걸음걸이, 검은색 머리카락, 그리고 힘 있는 목소리가 전성기 때 이씨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 이근안(당시 경기도경 대공분실장): 여러분을 뵙기 위해 눈 날리는 고속도로 천리길을 제가 달려왔습니다.

    ● 기자: 강연의 주내용은 87년 하반기에 전국적으로 진행됐던 노동자들의 파업이 결국 좌경용공세력의 조정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 이근안(당시 경기도경 대공분실장): 김일성 주체사상으로 무장해서 공산주의 실현을 위해 노동현장에 들어온다.

    ● 기자: 이씨는 파업을 주도하는 사람 대부분이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합니다.

    ● 이근안(당시 경기도경 대공분실장): 왜 그들은 노동현장에 취업해서 혁명의 주력군이라는 노동자에게 접근하는가?

    ● 기자: 독재정권 말기 이씨는 전국을 돌며 4만 명에게 125회의 강연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로부터 1년 뒤, 이씨는 수배가 떨어지자마자 잠적했고, 10년 뒤 다시 나타난 그의 모습은 예전처럼 자신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MBC뉴스 박범수입니다.

    (박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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