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영어듣기평가 재시험 못본 학부모들 형평성제기]
● 앵커: 그런데 영어듣기 평가시험이 허술한 관리 때문에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재시험을 보지 못한 수험생 학부모들이 재시험을 본 학생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강력히 제기하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어제 수능 외국어 듣기평가 시간에 음질이 나빠 문제를 잘 알아들을 수 없다는 수험생의 항의가 있었던 곳은 전국에서 모두 14개 고사장 25개 고사실이었습니다.
규정에 따라 녹음테이프를 다시 들려준 고사실은 무사히 시험을 마쳤습니다.
그러나 서울 영운고 2개 고사실과 성암여자정보산업고 1개 고사실에서는 수험생들이 테이프를 다시 들려달라고 요구하자 아무런 설명도 없이 두 시간이나 시간만 끌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일부 학생은 시험이 모두 끝난 것으로 알고 집으로 가버렸고, 끝까지 남아 있던 학생들만 다시 듣기평가를 했습니다.
● 박태현(수험생): 만일 재시험을 본다고 말을 했으면요, 거기 애들 전체 다 재시험을 봤을 거예요.
● 기자: 서울 경동고 고사장에서는 수험생들이 항의를 하자 아무 쓸모없는 확인서를 한 장 써주고 돌려보내기도 했습니다.
● 한은택(석관고 교사): 다시 테이프 들려줄 것을 여러 번 요구하면서 항의를 했는데, 테이프는 안 돌려주고 나중에 한참 후에 이런 이의를 제기했다는 하나의 확인서 같은…
● 기자: 재시험을 보지 못한 수험생 학부모들은 일부 학생들만 재시험을 봤다는 소식을 뒤늦게 전해 듣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 최정옥(수험생 어머니): 그쪽에서는 몇 시까지 남아서 기다리라고 하던지 그런 말을 다 있을 때 해줘야죠.
그러면 왜 남아가지고 오래 요구하는 애들만 해주고 간 애들은 인정을 안 해주고 그건 말이 안되죠.
● 기자: 그러나 교육부는 재시험을 보지 않은 학생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김영식(교육부 국장): 그걸 가지고 밖에 나간 사람에 대해서 무슨 재시험 기회를 부여한다든지 이젠 그럴 수는 없다고 봅니다.
● 기자: 한편, 교육부는 이번 재시험 소동이 벌어지자 사태 파악도 제때 하지 못하는 등 늑장대처를 했을 뿐만 아니라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해 더 큰 파문과 비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MBC뉴스 선동규입니다.
(선동규 기자)
뉴스데스크
[집중취재]영어듣기평가 재시험 못본 학부모들 형평성제기[선동규]
[집중취재]영어듣기평가 재시험 못본 학부모들 형평성제기[선동규]
입력 1999-11-18 |
수정 199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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