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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 직원, 정형근 의원이 서경원씨 직접 고문했다고 진술[연보흠]

안기부 직원, 정형근 의원이 서경원씨 직접 고문했다고 진술[연보흠]
입력 1999-11-19 | 수정 199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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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기부 직원, 정형근 의원이 서경원씨 직접 고문했다고 진술]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MBC 뉴스데스크입니다.

    ● 앵커: 서경원 전 의원의 밀입북 사건을 수사할 때 당시 안기부 대공수사국장이던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서씨를 직접 고문했다고 당시 안기부 수사관들이 말했습니다.

    연보흠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89년 7월 서경원 의원 밀입북 사건 수사를 맡았던 안기부 직원들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정형근 의원이 직접 고문에 가담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들의 진술에 따르면 당시 안기부 대공수사국장이던 정형근 의원은 부하직원들이 안기부 조사실에서 서 의원을 추궁할 때 옆방에서 폐쇄회로 TV를 통해 조사과정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정 국장이 갑자기 조사실로 들어와 TV를 끈 뒤 수사관들에게 모두 나가라고 지시했습니다.

    곧바로 정형근 국장의 고함과 함께 퍽퍽거리는 주먹질 소리가 들렸고, 서 의원의 비명이 터져나왔습니다.

    한참 뒤 비명이 그치고 수사관들이 방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서 의원이 얼굴이 피범벅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러자 정형근 국장이 피멍을 없애라고 지시해 근처 시장에서 쇠고기를 사와 피멍을 뺐다며 안기부 수사관들은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진술했습니다.

    이같은 증언은 정 의원으로부터 4시간 동안 두들겨 맞았다는 서 전 의원의 주장을 뒷받침해 줍니다.

    ● 서경원 前 의원: 9시 15분부터 다음날 새벽 45분까지 제가 맞고 피가 쏟아지니까 밥그릇으로 받았고…

    ● 기자: 이에 따라 다른 안기부 직원들을 상대로 정형근 의원의 고문 여부에 대한 보강조사를 벌인 뒤 정 의원을 강제소환해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정형근 의원은 순수 대공수사 차원에서 엄격히 수사했을 뿐 고문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연보흠입니다.

    (연보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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