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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정태식 과테말라대사,현지기업 금품수수비리 적발[조창호]

[집중취재]정태식 과테말라대사,현지기업 금품수수비리 적발[조창호]
입력 1999-11-20 | 수정 199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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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취재][정태식 과테말라대사,현지기업 금품수수비리 적발]

    ● 앵커: 해외 주재 대사로 나가 있으면서 교민과 현지 업체들로부터 돈을 챙겨온 외교통상부 대사가 적발됐지만 외교통상부는 비리대사 소환에 뜸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같은 해외 공관장이 또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창호 기자의 집중취재입니다.

    ● 기자: 사정 당국에 적발된 공관장은 정태식 주 과테말라 대사입니다.

    정 대사는 지난 97년 대사 부임 때부터 과테말라 지역 한국업체로부터 수시로 돈을 뜯어 왔습니다.

    명목도 다양해서 도저히 일국의 대사가 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 현지 업체 관계자: 치과 가서 이를 했는데 영수증을 업체에다 대신 납부해 달라… 대사가 먹으면 만 불∼2만 불 먹어야지 뭐 1,000에서 2,000불 먹어…

    ● 기자: 이런 식으로 정 대사가 챙긴 돈은 드러난 것만 만 2,000불, 우리 돈 1,400만 원 정도이지만 수법으로 볼 때 액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심지어 한국 자본의 특정업체와의 유착비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현지업체 관계자: 과테말라 정부에다 허가를 내주라는 식의 추천을 하고…

    ● 기자: 외교통상부는 이미 작년에 정 대사의 비리를 알았지만 대충 눈감아 주었습니다.

    올여름 사정당국이 조사를 일단락 지었는데도 외교부는 정 대사의 소환에 뜸을 들여 교민들의 조국에 대한 실망감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번 사례는 현지 업체들에게 손을 벌리다가 적발된 첫 사례이기는 하지만, 해외 공관장들의 내부 비리 의혹도 만만치 않게 제기돼 왔습니다.

    한 사무관의 폭로로 드러난 미주 공관장의 비리 의혹에서부터 유럽과 아프리카 공관장 일부의 공금유용 의혹이 꼬리를 물었지만 거의 다 흐지부지되고 말았습니다.

    해외 공관장에 대한 견제가 미흡한 데다 사정의 눈길이 느슨한 공관의 특성상 비리가 은폐되기 일쑤였기 때문입니다.

    ● 외교부 관계자: 공관에 가면 총체적인 부정으로 나타나 공관 돈이 자기(대사) 돈 자기가 원하면 나가는 거고…

    ● 기자: 총성 없는 전쟁에 비유되는 외교 전선에서 부패가 끼여들 때 건강한 외교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조창호입니다.

    (조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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