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공군 맹물 전투기 최후 교신 공개.민가보호 최선]
● 앵커: 맹물전투기 추락 사고로 희생당한 공군 조종사들을 기억하십니까?
이들은 전투기가 민가로 추락하게 되자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대신 전투기를 산으로 몰고 가는 길을 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화방송이 단독으로 입수한 최후 교신 내용이 이들의 살신성인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안동의 정윤호 기자입니다.
● 기자: 9월 14일 오후 6시 38분 44초, 훈련비행을 위해 막 이륙한 F-5 전투기에서 이상신호가 포착됩니다.
● 이륙후 1분 24초: -김: 좌측 노즐이 이거 왜 이러냐?
-박: 좌측 RPM 떨어지고 있습니다.
-김: RPM 15 EGT 200(속도) 노즐 48%
● 기자: 뒤편 조종석에 있던 김영관 대위가 관제소에 엔진이상을 보고하자, 비행단은 즉각 회항을 지시합니다.
● 이륙후 2분 38초: -기지: 일단 고도 유지해서 현장으로 오라.
-김: 로져(알았다).
● 기자: 좌측엔진이 꺼진 뒤 불과 2분 55초, 우측엔진도 이상이 생깁니다.
● 이륙후 3분 19초: -김: 우측에 라이트 안 들어왔나?
-박: 속도 적습니다.
-김: 우측도 안 돼 -박: 우측 엔진 온 -김: 우측 RPM도 떨어졌다.
● 마지막 30초: -기지: 연료 스위치 올려 스위치 올려봐 -박: 후방석 스위치 올려 -기지: 속도, 속도.
-김: 이잭션(탈출)하겠다.
-박: 이잭션, 이잭션
● 기자: 이륙후 3분 51초, 김 대위가 먼저 탈출했고 곧이어 박정수 대위도 탈출을 시도했지만 박 대위는 숨졌습니다.
정상항로라면 실탄이 가득 실린 전투기는 수백 채의 민가를 덮칠 뻔했지만 우측으로 비켜나 야산에 추락했습니다.
엔진이 모두 꺼진 최후의 30초, 두 젊은 조종사는 안전한 탈출 대신에 꽃다운 목숨을 받쳐 무고한 희생을 막기 위해 기수를 돌리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MBC뉴스 정윤호입니다.
(정윤호 기자)
뉴스데스크
추락 공군 맹물 전투기 최후 교신 공개. 민가보호 최선[정윤호]
추락 공군 맹물 전투기 최후 교신 공개. 민가보호 최선[정윤호]
입력 1999-11-24 |
수정 1999-11-24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