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힙합댄서 허민 서울대 학생회장 당선. 첫 비운동권 출신[여홍규]

힙합댄서 허민 서울대 학생회장 당선. 첫 비운동권 출신[여홍규]
입력 1999-12-03 | 수정 1999-12-03
재생목록
    [힙합댄서 허민 서울대 학생회장 당선. 첫 비운동권 출신]

    ● 앵커: 학생운동의 본선으로 불리던 서울대에서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전에 힙합댄스 유세로 다른 후보와 색깔을 달리 했던 비운동권 후보가 오늘 총학생회장에 당선됐습니다.

    여홍규 기자입니다.

    ● 기자: 이번에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 23살 허민 씨는 힙합댄스 공연과 멀티비전을 동원한 유세로 선거 초반부터 관심을 모았습니다.

    ● 허민(지난달 11일, 서울대 후보 유세장) :여름에 땀 뻘뻘 흘리고 집에 가기 힘든데 공대에 샤워실 하나 만들어주겠다.

    ● 기자: 정치성 구호가 난무하던 서울대에서 비운동권 출신이 당선된 의미는 각별합니다.

    먼저 신세대 대학생들은 정치적 이념보다는 실리를 선택한다는 점을 반영합니다.

    ● 류희영(서울대 2년) :학과방에 전화기랑 랜을 설치하겠다 이런 것…

    ● 기자: 운동권 중심의 기존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거부감도 허씨의 당선에 한 몫을 했습니다.

    ● 인터뷰 :그냥 운동권에 대해서 불만이 있으니까…

    ● 인터뷰 :한 번쯤 바꿔 보자 이런 생각에서…

    ● 기자: 올해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비운동권이 당선된 대학은 약 30%,운동권의 퇴조 현상이 뚜렷함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자체에 대한 무관심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저조한 투표율입니다.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에 실시하는 연장투표는 이제 흔한 일이 돼버렸고, 서강대와 홍익대 등에서는 선거가 아예 무산됐습니다.

    이 같은 무관심의 이면에는 요즘 학생들의 개인주의적 성향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 김수진(서울대 4년) :개인적인 여자 문제라든가, 취업 문제라든가 그런 일에 더 지금 바로 앞에 급급한 일들에 급급한 것 같고…

    ● 기자: 공동체보다는 개인을 우선시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세태 속에서 대학 학생회도 거센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여홍규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