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임동원, 통일부 장관 박재규 임명]
● 앵커: 천용택 국가정보원장이 경질되고 임동원 통일부 장관이 새 국정원장에 임명됐습니다.
통일부 장관에는 박재규 경남대 총장이 기용됐습니다.
오늘 국정원장의 갑작스런 교체는 야당의 거듭된 해임 요구를 받아들여서 여-야 타협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두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 기자: 김대중 대통령은 오늘 대선자금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천용택 국정원장을 경질하고, 후임에 임동원 통일부 장관을 임명했습니다.
통일부 장관에는 박재규 경남대 총장이 임명됐습니다.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천용택 국정원장이 대선자금 발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책임을 지고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했으며, 오늘 김 대통령이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습니다.
임동원 신임 국정원장은 올해 65살로 평안북도 출신이며, 외교안보연구원장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역임한 뒤 지난 5월부터 통일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 박준영(청와대 대변인): 신임 임 원장은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충실히 뒷받침해 온 분으로서 국민의 정부에 철학의 바탕을 두고 국정원을 잘 이끌어갈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 기자: 박재규 신임 통일부 장관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올해 55살이며, 경남대 교수를 거쳐 현재는 경남대 총장을 맡고 있습니다.
김 대통령은 신임 박재규 장관이 남북문제 전문가로서 합리적 대북정책을 추진할 적임자로 판단해 통일부 장관에 임명했다고 박준영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MBC뉴스 윤용철입니다.
● 기자: 천용택 국정원장의 경질은 먼저 정보기관의 책임자로서 신중하게 처신하지 못한데 따른 문책으로 보입니다.
본래의 뜻은 아니었지만 발언 내용이 사회적 물의를 빚고, 대통령에게까지 누를 끼쳐 결국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었다는 지적입니다.
앞으로 고위공직자들에게 언행을 조심할 것을 경고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내년 선거를 앞두고 김대중 대통령이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새로운 국정원장의 정치적인 임무를 피하고, 대북정책의 전문가를 임명한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 임동원(신임 국정원장): 국정원이 정치활동에 관여하지 않게 돼 있는 것으로 제가 알고 있는데 법에 정해진 바에 따라서 본연의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겠다고 한 얘기가…
● 기자: 이번 경질은 특히 야당과의 관계 개선을 겨냥한 정치적인 측면도 적지 않게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야당이 그동안 사퇴를 요구해온 천용택 원장을 퇴진시킴으로써 연내 총재회담 등 여-야 대타협의 분위기를 마련하자는 것입니다.
MBC뉴스 윤영욱입니다.
(윤용철, 윤영욱 기자)
뉴스데스크
국정원장 임동원, 통일부 장관 박재규 임명[윤용철 윤영욱]
국정원장 임동원, 통일부 장관 박재규 임명[윤용철 윤영욱]
입력 1999-12-23 |
수정 199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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